[센머니=홍민정 기자]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부진이 겹치며 코스피 지수도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5% 내린 10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2.91% 하락한 60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두 종목의 약세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95포인트(0.22%) 밀린 4097.44에 장을 시작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3대 지수가 혼조 마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18%, 0.21% 상승했으나,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지수는 0.25% 하락했다.
특히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 거품론’과 주가 고점 인식이 다시 부각됐다. 엔비디아는 2.9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8% 급락했다.
다만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된 AMD의 데이터센터 부문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AMD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전망과 관련해서는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는 양상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강력한 AI 수요에 기반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최대 17만5000원, 85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과잉 우려를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4% 낮추며 주가가 장중 약 11% 급락했던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국내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 등 미국 AI 관련주의 약세와 AMD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하락 출발했다”며 “이후 장중에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 업종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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