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달러(한화 약 19조 424억 원) 상당 비트코인 12만 7천 개를 두고 미국과 중국 정부기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24년 자국 관련 범죄 수익으로 인식해 압수한 비트코인에 대해 중국 당국이 자국 피해자의 자산이었음을 주장하며 입장차이가 빚어지고 있다.
사진=clamorworld
중국 CVERC(국가 컴퓨터 바이러스 긴급 대응 센터)는 지난 11월 10일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루비안(LuBian) 가상화폐 채굴장에서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행위가 국가간 도발적 행위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비트코인 압수를 단순한 범죄 수익 회수보다는 자국 해킹 피해 자산을 외국 정부가 가져간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 압수가 합법적 법 집행 조치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미국이 압수한 비트코인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의 회장 첸즈(Chen Zi)와 관련이 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대규모 가상화폐 사기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미국은 자신들의 압수가 통상적인 범죄 수익 환수 과정이자 법 집행 차원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동기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루비안(LuBian) 가상화폐 채굴장에서 12만 7천 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행위가 국가간 도발적 행위라는 것이 중국 입장이다(사진=코인데스크)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사이버 범죄 논란을 넘어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자산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Coindesk)를 통해 나왔다. 중국이 해킹 사건을 ‘국가 안보 이슈’로 규정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인 아캄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11월 12일 오전 기준 32만 6,58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미국 정부 보유 비트코인의 현금적 가치는 343억 8,802만 달러(한화 약 50조 3,578억 원)로 계산된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의 경우 이달 초 현지 언론사인 씨비에스(CBS)와의 인터뷰에서 자국을 가상화폐 중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재차 피력했다. 가상화폐 산업의 경우 1등만 존재하며 2등은 있을 수 없는 분야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산업을 미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소개했다(사진=씨비에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가상화폐 산업 주도권을 ‘거대한 산업(Massive industry)’이라고 표현하며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 산업을 미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축으로 소개했다.
비트코인은 11월 12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5% 하락한 1억 5,40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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