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정선/김민영 기자]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가 프로당구(PBA) 투어 두 번째 정상에 올라섰다.
산체스는 11일 오후 9시에 강원도 정선군의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타워에서 열린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전에서 마민껌(베트남·NH농협카드)을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4-25시즌 3차 투어 '에스와이 하노이 오픈'에서 처음으로 PBA 정상에 올라섰던 산체스는 이후 세 차례 투어에서 결승에 올라가 통산 2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모두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이번 7차 투어에서 4번째 결승에 진출하며 1년 2개월여 만에 두 번째 PBA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산체스는 하이런 11점을 치며 애버리지 2.455의 공격력으로 마민껌을 초반부터 압도했다.
1세트에 산체스는 첫 타석부터 뱅크 샷 2개를 성공시키며 7점을 득점해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3이닝에 뱅크 샷으로 2점을 보태 9:5로 앞선 뒤 4이닝에 마무리 6득점으로 15:6의 승리를 거뒀다.
다음 2세트에서는 5이닝 4:4 동점에서 산체스가 끝내기 하이런 11점타를 터트려 15:4로 승리,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산체스는 3세트에서도 2이닝에 뱅크 샷 두 방을 포함해 5점을 득점, 7:3으로 리드하며 승부를 완전히 장악했다.
그러나 3이닝부터 4타석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하는 사이에 마민껌 이 2-3-4-3 연속타로 전세를 뒤집으면서 7:15(7이닝)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1에서 4세트에 두 선수는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산체스는 5:4로 앞선 4이닝에 뱅크 샷 2개로 6점을 득점하고 11:4로 먼저 치고 나갔다.
5이닝까지 12:6으로 산체스가 우세한 상황에서 마민껌이 후공에 뱅크 샷 3개를 포함 대거 8점을 득점하면서 12:14로 순식간에 점수가 뒤집혔다.
그러나 산체스가 6이닝 공격에서 침착하게 남은 3점을 모두 득점, 15:14로 역전승을 거두며 세트스코어 3-1로 앞섰다.
5세트에서 두 선수는 다시 한번 1점 차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3이닝까지 6:2로 산체스가 앞서 있는 상황에서 마민껌이 4이닝에 8점을 득점해 6:10으로 역전됐고, 5이닝에 마민껌이 3점을 더 득점하면서 점수는 9:13까지 벌어졌다.
이어 6이닝에서도 마민껌이 1점을 득점, 9:14로 세트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산체스는 후공에서 뱅크 샷 두 방과 함께 4점을 득점해 14:14 동점을 만들어 승리까지 단 1점을 남기게 됐다.
하지만, 산체스의 챔피언십포인트 시도가 불발로 돌아가면서 기회를 얻은 마민껌이 7이닝에 세트포인트 득점에 성공하면서 14:15로 산체스가 패하며 세트스코어 3-2가 됐다.
산체스는 마지막 6세트에서 초구에 6점, 2이닝에 6점을 치며 마민껌의 반격을 원천 봉쇄했고, 3이닝에 2점을 보태 14:3으로 크게 리드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6이닝 공격에서 챔피언십포인트 득점에 성공한 산체스는 세트스코어 4-2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산체스는 프로당구 데뷔 후 두 번째 정상을 차지했고,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해 누적상금 3억원을 돌파했다.
전체 시즌 상금랭킹에서 산체스는 3억200만원으로 10위에 올랐고, 시즌 상금랭킹은 1억8150만원으로 1위를 달렸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마민껌은 상금 3400만원을 획득하며 총 2억6650만원으로 13위에 올랐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산체스는 "이번 시즌 세 번째 결승에 올라가서 드디어 우승을 했다. 두 시즌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며 "PBA 처음 왔을 때 이렇게 강한 선수들이 많고 승부가 어려울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PBA 데뷔 시즌은 내 커리어에서 최악의 해였다. 그때 56위로 시즌을 마쳤는데, 16살 이후로 그런 랭킹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조금씩 적응했고, 하노이 오픈 때부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언제든지 우승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에 머문 마민껌은 "최선을 다해서 결승까지 올라왔다. 산체스가 나보다 경기력이 더 우수했고, 그에게 승운이 더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나는 최선을 다했고, 패했지만 후회는 없다. 오늘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정선/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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