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최근 IT기업들의 AI 투자와 이후 주가 반응을 보면,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업 규모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메가캡 기업들은 자본지출(CAPEX) 확대 계획 이후 주가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거나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소형 기술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도어대시(DASH), 듀오링고(DUOL), 로블록스(RBLX) 등은 지난주 투자 확대 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기술 대기업들은 급증하는 AI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형 기업들은 투자 효과와 새로운 매출 창출 가능성이 불확실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마크 마헤니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투자 사이클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이번 실적 시즌 동안 ‘우리는 먼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해 시장을 놀라게 한 소형 기업들이 바로 이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6일 도어대시의 주가가 두 자릿수 급락하며 상장 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도어대시가 2026년 신규 제품과 기술 개발에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힌데 따른 여파였다.
회사 측은 실적 발표에서 “투자 없이 아기를 성인으로 성장시키거나, 아기가 하루아침에 성인으로 변하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이나 사업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투자로 인해 마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는 기간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멀티플 확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도어대시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결국 급락 이후 하루만에 반등을 시도했던 도어대시는 그러나 여전히 200달러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현지시간 이날 오전 8시 27분 개장 전 거래에서 도어대시 주가는 전일 대비 0.0098% 강보합권에서 204.10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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