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체인지급 대변신”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어떻게 달라지나?

▲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출처=갓차>

현대차가 5세대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F/L) 모델을 개발 중이다. 새로운 싼타페는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포착된 싼타페 스파이샷은 현행 모델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출시 3년 만의 F/L임에도 급격한 변화를 예고했다. 스파이샷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갓차’는 새로운 싼타페의 렌더링을 제작했다.

2023년 8월 출시된 5세대 싼타페(MX5)는 파격적인 박스형 디자인으로 등장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2025년 상반기 약 2만 5000대 판매에 그치며, 같은 기간 4만 5000대 이상을 기록한 경쟁 모델 기아 쏘렌토에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밀렸다.

# ‘아트 오브 스틸’ 디자인 전면 도입

렌더링을 보면 새로운 싼타페는 차세대 넥쏘(NEXO)를 통해 처음 공개된 현대의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를 반영한다. 기존의 각진 오프로더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세련된 도심형 SUV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면부는 슬림해진 헤드램프와 측면 배치형 주간주행등(DRL)이 기존의 두꺼운 램프를 대체한다. 그릴은 랜드로버풍의 투박한 모양 대신 세련된 4-바 구조를 적용한다.

후면부는 수직형 테일램프가 전폭형 브레이크 라이트 바로 연결되며, 번호판은 하단으로 이동한다. 측면은 수평 라인을 강조해 차체가 커 보인다.

▲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출처=갓차>

# DCT 퇴출, 토크컨버터 자동변속기 채택

디자인과 함께 파워트레인도 큰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2.5리터 터보 가솔린 모델에서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삭제하고,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로 교체한다.

저속 주행 시 울컥거림, 변속 충격, 보증 관련 불만 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싼타크루즈 역시 동일한 개선이 적용된다. 반면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기존 6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한다.

# EREV 모델 추가 가능성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포착된 테스트카에는 ‘EREV’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이는 현대차가 싼타페에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확장형 전기차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임을 시사한다.

EREV 시스템은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을 발전기로만 사용하며,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쉐보레 볼트나 닛산 e-파워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기차의 주행감과 가솔린차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결합했다.

#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PLEOS)’ 탑재

내부는 현대차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가 적용됐다. 기존 가로형 듀얼 스크린 대신 대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스티어링 휠 컨트롤이 테슬라 모델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변경됐다.

# 출시 일정 및 전망

2027 싼타페 F/L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공식 데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에 대한 시장의 냉혹한 평가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현대 SUV 역사상 가장 급진적인 중기 변경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변속기, 그리고 EREV 파워트레인 추가를 통해 쏘렌토와의 격차를 좁히고 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