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플러스] '난쟁이들', 웃음 속에 숨은 10년의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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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플러스] '난쟁이들', 웃음 속에 숨은 10년의 풍자

뉴스컬처 2025-11-11 16:42: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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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어른이 뮤지컬 '난쟁이들' 10주년 시즌이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0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이지만, 전 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은 여전히 관객의 기대와 작품에 대한 신뢰를 증명한다. 

'난쟁이들'은 초연 당시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 앙코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후 중국 라이선스 계약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작품 재공연 지원사업 선정은 작품의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국내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넓힌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무대와 시각적 연출은 동화마을 콘셉트로 꾸며졌지만 귀엽고 아기자기한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무대 디자이너 이은경과 영상 디자이너 김성철, 조명 디자이너 이승주의 협업은, 판타지적 공간 속에서도 현실적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섬세한 균형을 보여준다. 마치 동화 속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 듯한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스토리의 핵심은 광산에서 하루 종일 보석을 캐지만 현실의 벽에 막힌 찰리와 빅이, 동화나라 무도회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디적 장치가 반복되지만, 관객 각자의 현실적 고민과 맞닿아 있다. 현대 사회의 기회 불균형과 경쟁의 압박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동화적 상상력 안에 사회적 메시지를 녹여낸다는 점이 독창적이다.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은 이러한 풍자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찰리' 역의 기세중, 최민우, 신주협과 '빅' 역의 조풍래, 류제윤, 장민수는 웃음을 주는 코믹 연기를 넘어, 현실적 좌절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새롭게 합류한 '인어공주' 박새힘, '백설공주' 박시인 역시 캐릭터에 인간적 깊이를 더하며, 작품 속 풍자의 설득력을 강화한다.

음악 역시 극적 풍자를 강화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황미나 작곡의 중독성 강한 넘버들은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을 극대화하며, 음악감독 채한울과 최진용의 협력 아래 배우들의 가창력이 결합되어 관객의 몰입을 높인다. 음악적 유머와 리듬감 있는 구성은 사회적 풍자의 메시지를 보다 쉽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연출과 안무 역시 현실 풍자를 극대화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김동연 연출과 송희진 공동연출/안무는 코믹한 장면 속에 인간적 아이러니와 사회적 메시지를 정교하게 심는다. 예를 들어, 마녀와의 거래 장면에서 드러나는 ‘불평등한 기회 구조’는 단순한 웃음으로 포장되지만, 현실의 경제적 불평등과 연결되는 은유적 장치로 읽힌다.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특히 이번 시즌에서 돋보이는 점은 사회 풍자의 구체성이다. 난쟁이들이 하루 종일 광산에서 보석을 캐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은 현대 사회의 노동 현실과 부의 불균형을 비유한다. 마녀와의 거래 장면은 ‘권력과 기회의 불균형’을 풍자하며, 관객이 웃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회 구조를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동화 속 왕자와 공주들의 전통적 서사는 젠더와 계급 구조에 대한 풍자로 읽힌다. 왕자와 공주가 진실한 키스로 운명을 바꾸는 설정은 기존 동화의 낡은 가치관을 재치 있게 꼬집으며, 관객에게 현대적 사고를 환기시킨다. 이러한 방식은 작품이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한 문화적 산물임을 보여준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확산은 작품의 풍자 메시지를 더욱 넓게 전달한다. 2023년 시즌 숏폼 콘텐츠 누적 조회수 6,600만 회는 단순한 흥행 지표를 넘어, 관객과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는 매개 역할을 한다. 온라인 콘텐츠에서 보여지는 코미디와 풍자의 장면들은 현대인의 삶과 연결되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뮤지컬 '난쟁이들' 공연모습. 사진=㈜랑

10주년 시즌 '난쟁이들'은 웃음과 풍자를 동시에 제공하는 대학로 창작뮤지컬의 성숙한 결과물이다.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관객이 함께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즐거움을 넘어, 사회적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결국 '난쟁이들'은 동화적 상상력과 현실 풍자를 결합하여, 대학로를 웃음과 사고로 가득 채운다. 10년 동안 축적된 창작력과 사회적 메시지는 앞으로도 창작뮤지컬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매김한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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