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한국지엠이 전국 9곳에서 운영 중인 직영 서비스센터를 내년 2월 15일부로 전면 폐쇄한다.
이번 결정은 한국지엠 본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국내 사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 로버트 트림 부사장은 지난 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본사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직영 서비스센터 인력은 전환 배치 대상이 될 예정이며, 규모와 시기 등은 노사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임금·단체협약 타결 이후 고용안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산하에 ‘직영 서비스센터 활성화 TF’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사측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매각을 추진하자 노측이 “직영 정비 활성화 방안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나 TF가 첫 실무회의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GM이 일방적으로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노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TF 논의가 진행 중인데 폐쇄 시점까지 확정해 통보한 것은 명백한 합의 파기”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TF 회의에서 “국내 판매 차종 확대가 이뤄지면 정비 수요가 늘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영 서비스센터는 인천 부평을 포함해 서울, 원주 등 전국적으로 9곳이 운영 중이며, 근무 인원은 약 450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서울 서비스센터는 지난해 7월 오픈한 브랜드 통합 서비스센터다. 2021년 11월부터 신축 공사에 공을 들였고, 규모도 8층까지 압도적이다.
또 GM 한국사업장은 2024년 초 판매와 서비스 영역에서 GM만의 고유한 고객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내수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이번에 개소한 서울서비스센터 외에도 성수동에 위치한 동서울서비스센터 또한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 서비스센터로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두 물거품이 될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 판매 1,194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9.5%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내부에서도 서비스센터 폐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GM 본사의 의지를 돌리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유휴자산 매각 등 주요 사안이 GM 주도로 결정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 만큼, 산업은행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이달 중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신차 출시는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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