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대폭 확장해 해석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메모리 반도체 분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 4000원으로 유지하되, 강세장이 펼쳐질 경우 최대 17만 5000원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소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 온 기관이 이러한 전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핵심 배경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다.
특히 DRAM 가격이 과거 최고점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오르며 새로운 고점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DDR5의 현물 가격이 불과 몇 개월 사이 7달러대에서 20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고, 이는 메모리 업종의 수익성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강세장에 17만 5000원까지 도달 가능
AI 시장의 성장 역시 업체 실적 전망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의 가격 상승세가 단기적 반등이 아니라 ‘AI 기반의 장기적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요인에 기반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AI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일 뿐이며 메모리 가격은 아직 상승 여지를 충분히 갖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10조 원대, 반도체 부문만 90조 원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면서, 2027년에는 반도체 부문이 100조 원을 넘는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는 73만 원, 강세장에서는 85만 원까지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 상향 속도에서는 삼성전자가 더욱 앞서 있어 상대적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메모리 업종 투자는 사이클을 견디는 인내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상승기에는 수익성이 극대화되지만, 변동성 또한 커 투자자들이 이를 감내해야 장기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2026년 중반까지의 시장 흐름이 메모리 업황의 지속적 상승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겨울이 다가온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메모리 시장에 회의적이던 모건스탠리가 올해 들어 확연한 온도 변화를 보인 만큼, 이번 전망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오후 2시 30분을 기준으로 10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장보다 1.99% 오른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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