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화성 IBK기업은행이 주전 세터 김하경(28)의 부상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11일 구단에 따르면 김하경은 병원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발목 외측 인대 중 하나가 파열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2주간 고정 장치를 착용한 채 회복 중이며, 이후 재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발목 인대 부상은 재발 위험이 높아 완전 회복까지는 약 8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김하경은 12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부상은 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전 2세트 초반에 발생했다. 상대 박민지의 공격을 블로킹한 뒤 착지 과정에서 박민지의 발을 밟으며 오른쪽 발목을 접질렀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1승5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돼 계약해지한 베테랑 이소영(31)에 이어 주전 세터마저 이탈해 전력 공백이 커졌다.
김호철 감독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어려운 과제가 남았다. 현역 시절 명 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그 이지만, 지금은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포지션의 부상 공백을 스스로 메워야 하는 처지다.
‘세터 3인 체제’의 남은 두 축인 최연진과 박은서를 번갈아 기용하며 난관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연진(19)은 선명여고 출신으로, 2023-24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기대주다. 공을 빠르게 처리하는 센스와 안정된 세트가 강점이다.
박은서(25)는 그보다 경험에서 앞선다. 2018-19시즌 흥국생명에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수원특례시청에서 실업 무대를 거쳐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기복이 적고 경기 흐름을 읽는 감각이 뛰어나 위기 상황에서 팀을 안정시키는 역할이 기대된다.
결국 해법은 팀 안에 있다. 젊은 세터들의 성장과 코칭스태프의 세밀한 운영이 맞물릴 때, IBK기업은행은 다시 흐름을 탈 수 있다.
누가 세트를 올리든 팀이 흔들리지 않는 것, 그 단단한 리듬을 찾는 것이 지금 IBK기업은행의 목표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