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은 한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갈등을, 아이의 불안한 마음과 부모의 진심 어린 해명이라는 두 개의 시선으로 풀어낸 특별한 그림책이다. 책은 양면으로 시작해 중앙에서 만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한쪽에서는 아이의 이야기 다른 한쪽에서는 부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자의 시선에서 출발한 두 이야기는 책의 한가운데서 마주하며 ‘이해’와 ‘화해’라는 따뜻한 메시지로 하나가 된다.
아이의 서사에서는 다툼 뒤 찾아오는 불안과 혼란, 그럼에도 부모를 사랑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반대편에서는 부모의 서사로, 어른으로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진심과 아이를 향한 미안함, 그리고 다시 손을 내미는 용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부모에게는 아이의 시선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아이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전한다. 갈등과 오해가 지나간 자리에서, 서로의 마음이 천천히 회복되는 순간을 보여주는 이 그림책은 가정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대화’의 온도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 디음날
고가연·서수진 지음 | 이주향 그림/만화·박효정 기획 | 경옥초이 펴냄 | 48쪽 |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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