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개봉 당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던 영화 ‘마스크’가 31년 만에 한국에서 상영된다.
지난 3일 CGV는 짐 캐리 주연의 1990년대 대표 코미디 액션 활극 ‘마스크’가 단독 재개봉한다고 밝혔다. 1994년 7월 29일에 개봉한 ‘마스크’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은행원 스탠리 입키스(짐 캐리)가 우연한 기회로 고대 시대 유물 마스크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탠리는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늘 풀 죽어있지만, 마스크로 초인적인 힘을 얻게 된다. 성향까지 180도 바꾸는 마스크는 스탠리가 온갖 소동을 벌이도록 만든다.
1,800백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마스크’는 북미에서만 1억 1,99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월드와이드 수익으로는 3억 5,158만 달러를 넘기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뛰어난 액션 연기를 선보인 짐 캐리는 “다른 배우가 이걸 살릴 수 있었을까”, “짐 캐리가 없었다면 성립 자체가 불가능한 영화” 등의 극찬을 받았다.
10일 기준 한국 관람객 평점은 9.2점(10점 만점)으로, 누리꾼은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영화”, “불후의 명작이다. 어릴 때 비디오방에서 빌려서 질리도록 봤다. 얼마나 봐야 안 질리냐”, “1994년에 만들어졌는데도 CG 실력이 기가 막힌다” 등 호평을 남겼다.
이 작품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카메론 디아즈는 당시 모델로 활동하면서 캘빈 클라인, 리바이스, 코카콜라의 얼굴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그는 연기 경험이 전무한 21세에 ‘마스크’의 오디션을 봤고, 안나 니콜 스미스가 맡기로 예정됐던 티나 역을 차지하면서 스크린에 입성했다. 이에 대해 카메론 디아즈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였지만, 그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연기였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마스크’의 속편에 출연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짐 캐리가 한다면 당연히 할 것이다. 난 언제나 ‘마스크’의 속편을 기다려 왔다”고 답했다.
짐 캐리 역시 “그냥 참여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비전 있는 감독이 제작한다면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라고 출연 의사를 밝혔다.
‘마스크’는 미국의 만화 출판사 다크호스의 코믹스 ‘마스크’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원작은 굉장히 고어하고 폭력적인 편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자 척 리셀 감독은 “원작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저는 동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원래 만화는 스플래터 펑크스타일이라 관객층이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제작한 ‘마스크’는 모든 유혈 장면을 다 그리지 않아서 관객층이 넓었다. 유혈 장면 자체의 문제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만화책에는 악당, 갱스터 같은 암흑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런 부분도 조금은 담았지만, 더 어두운 분위기로 가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 제작 배경에 대해 “‘나이트메어 3’을 연출하고 뉴 라인에서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다음으로 ‘더 블롭’을 찍었는데, 뉴 라인에서는 또 다른 충격적인 공포 영화를 원했다. ‘마스크’라는 만화책이 있었는데 꽤 무서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짐 캐리는 나에게 영감을 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저는 대본을 읽고 그가 살아 숨 쉬는 지점까지 끌어올렸고, 나중에 ‘마스크’ 원작은 짐 캐리처럼 보이도록 다시 그려야 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제작비와 관련해 1,800만의 달러 중 700만 달러가 특수효과에 사용됐다면서 “저예산 독립 영화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마스크’의 모든 장면은 평범한 배경이다. 영화 전체에서 유일하게 설정된 무대는 작은 침실이었는데, 내가 침대를 버려야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에 따르면, 당시 짐 캐리는 ‘마스크’의 대본을 보고 “마치 나를 위해 쓰인 것 같다. 70대가 돼서도 슈퍼마켓 오프닝에서 이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훈훈하고 유쾌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영화 ‘마스크’는 오는 12일 CGV에서 단독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영화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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