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허락 없이 브레이크도 못 고친다? 차주들 ‘수리할 권리’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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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허락 없이 브레이크도 못 고친다? 차주들 ‘수리할 권리’ 논란 확산

더드라이브 2025-11-10 17:30:55 신고

▲ 관련 게시물 <출처=레딧>

현대자동차의 소프트웨어가 개인의 브레이크 패드 교체를 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아이오닉 5 N 차주는 “현대자동차의 진단 프로그램이 브레이크 정비를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 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논란은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아이오닉 5 N 포럼’에 올라온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그동안 여러 차량의 브레이크 패드를 직접 교체해왔지만, 아이오닉 5 N에서는 불가능했다”라며 “현대의 소프트웨어가 모든 과정을 막고 있다”라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아이오닉 5 N의 후륜 브레이크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연동되어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하려면 EPB를 완전히 해제하고, 새 패드 장착 후 모터의 위치를 재조정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이 현대자동차의 전용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수동으로 파킹 브레이크를 해제하더라도 차량 시스템이 새로운 패드 두께를 인식하도록 별도의 모터 보정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며, 이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 기술 정보 포털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정식 구독과 인증 장비가 필요하다.

해당 진단 프로그램은 주당 60달러(약 8만 7,000원)의 구독료가 부과되며, 약 2,000달러(약 291만 원) 상당의 인증용 하드웨어 어댑터와 지속적인 인터넷 인증 연결이 요구된다. 그러나 작성자는 “구독료와 장비를 모두 구입했는데도 2025년형 아이오닉 5 N에서는 툴이 작동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내 계정이 미국 자동차 서비스 태스크포스(NASTF)에 의해 차단됐다”라며 “DIY 사용자는 접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NASTF는 미국 내 자동차 정비 관련 정보 접근 권한을 관리하는 단체로, 메시지에는 “사업체명과 9자리 연방 고용주 식별번호(FEIN)를 제공해야 하며, 개인은 접근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현대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해당 윈도우 기반 툴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식 딜러들은 전혀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정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별다른 인증 절차 역시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한 차주의 불편을 넘어 전기차 시대의 ‘수리할 권리’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동차 애호가들과 독립 정비소들은 수년간 제조사들이 독점하는 진단 장비와 정비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해왔으나, 전자화된 차량에서는 기본적인 브레이크 패드 교체조차 제조사 승인 절차 없이는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는 차량 정비 중 가장 기본적인 항목 중 하나지만, 일부 오너들은 현대자동차의 시스템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며 “마치 요새에 침입하는 기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대자동차는 차량 유지·관리에 적극적인 고객층을 소외시키는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수익을 보호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신뢰도와 충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례를 인지하고 있으며,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라며 “추후 추가적인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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