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정수 기자] 국민 아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김향기(25)가 영화 ‘한란’에서 엄마로 돌아온다.
배급사 트리플픽쳐스는 6일 공식 채널에 ‘한란’ 메인 예고편을 업로드했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김향기는 1948년 제주 4·3의 한 가운데 선, 여섯 살 딸 ‘해생'(김민채)을 키우는 스물여섯 엄마 ‘아진’ 역을 맡았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어머니 나 혼자 두고 가지 마세요”라며 울먹이는 딸 해생(김민채)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진(김향기)은 “아버지 만나서 같이 데리러 갈게. 할머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하고, 두 모녀의 생이별에 보는 이의 먹먹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군인들에 의해 마을은 다 불태워지고, 이 소식을 들은 아진은 딸을 찾기 위해 나선다. 사람들은 “지금 내려가도 못 찾을 거다”고 만류하지만 아진은 목숨을 걸고 딸을 찾고 극적으로 재회한다. “엄마가 가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 “살려달라 우리는 아무 죄 없는 사람이다”는 대사는 깊은 모성애를 느끼게 한다.
‘한란’은 겨울에 피는 난초를 뜻한다. 폭설이 내린 한라산,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하는 모녀의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김향기는 모든 대사를 제주 사투리로 연기하며 몰입감 극대화 시켰다. 특히 그의 눈빛은 보는 이를 하여금 감탄케 만든다.
예고편을 본 팬들은 “너무 기대된다”, “예고편만 봐도 슬프다’, ‘마음 아파서 못 보겠다’, “김향기 배우의 연기 기대된다”, “충무로 보물 김향기”, “꼭 보러 가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란’은 ‘그녀의 취미생활’의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 감독은 장편데뷔작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배급지원상, 배우상(정이서 배우)으로 2관왕을 수상했다. 또 상파울루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부문 노미네이트,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자카르타 필름위크 등에 초청되며 해외 영화제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한란’은 개봉 전부터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향기는 지난 2003년 만 3살 나이에 모델로 데뷔했다. 영화 데뷔작은 ‘마음이’로 당시 6살이었다. 김향기는 9일 방송된 KBS1 ‘인생이 영화’에서 “광고를 계속하다가 영화 오디션이 있다고 했다”면서 “저 어릴 때만 해도 아역 오디션을 보면 소문이 나고 같이 엄청 많이 보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오디션이 있다고 해서 처음 보러 갔던 건데 감사하게도 캐스팅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는 20대에 엄마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되게 놀라워 하시더라. 아무래도 제가 어릴 때부터 아역을 해온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그런가 보다)”라며 “전 전혀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을 아예 안 했다. 사실 이 시대에 제 나이가 엄마인 게 맞기도 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향기의 첫 영화 촬영 당시 딸 역할 배우의 나이가 6살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향기는 “어머니가 되어야지 해서 어머니가 되는 사람은 없지 않나.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인 사람은 없으니까”라며 “좀 서툰 어머니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당찬 부분도 있다. 사실 어느 지점에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당차게 나아가는 상황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키고 싶은 것만 지키고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버리지 안고 가는 모습이 강인하게 그려질 수 있었던 거 같다”면서 “가끔은 아버지 같은 엄마 모습이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잘 표현된 거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던 김향기는 영화 ‘신과 함께’로 천만배우로서의 반열에 올랐다. 그동안 그는 탄탄하고 내실 있는 연기를 펼쳐오며 지난 2019년 제3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9년 제39회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2018년 제39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한란’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트리플픽처스, KBS1 ‘인생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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