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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도서관으로

더 네이버 2025-11-10 09:45:25 신고

유물 곁의 서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

신라 역사를 품은 국립경주박물관에는 박물관 소장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도서관이 존재한다. 그간의 전시 도록을 비롯해 고고학, 미술사, 국가유산 자료 등 신라 및 경주와 관련된 전문 서적을 갖춘 공간이다. 1973년 완공 후 수장고와 사무실로 사용하던 박물관 서편 별관을 정비해 2022년 개관했는데, 관람객에게 제한되었던 공간을 활짝 열면서 새 생명을 얻었다.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목표에 근사하게 부합하는 건물은 전통 목조건축 구조를 차용하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대적으로 보수했다. 서고에 들어서면 통창 너머 대나무 숲과 나무 골조가 어우러져 시각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또한 박물관 정원에 전시되어 있던 석등을 내부로 옮겨 신라천년서고만의 독특한 풍경을 완성했다. 본래 평일에만 운영했으나, 지난 7월부터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에도 개방한다.
A 경주시 일정로 186

친환경 도서관을 꿈꾸다
경기도서관

경기도를 대표할 도립 도서관, 경기도서관이 2년의 공사 끝에 10월 25일 개관한다. 수원시 영통구 광교 융합타운에 지하 4층, 지상 
5층 건물로 들어서는데, 전국 최대 규모다. 책을 소개하는 서고 역할을 넘어 선명한 의제를 내세운 도서관이 생겨나는 추세 때문일까, 경기도서관은 기후환경 도서관을 표방한다. 당면한 기후 위기에 맞서 대책을 고민하는 열린 공간이 되리라는 포부를 밝혔다. 건축적으로는 장벽 없는 나선형 구조가 눈에 띈다. 외부와 내부가 자연스레 연결되며, 내부 역시 경계 없이 개방된 구조다. 또한 기후환경 도서관에 걸맞게 지열 및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였다. 공모전을 통해 경기도서관만의 시그너처 향과 시그널 음악 등을 선정해 색깔을 선명하게 전할 예정이다. 
A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40

호숫가를 따라
아중호수도서관

전주 한옥마을과도 가까운 아중호수는 도시의 숨겨진 명소다. ‘도서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할 정도로 특색 있는 도서관이 모여 있는 전주에 또 하나의 남다른 도서관이 아중호숫가에 지난 6월 개관했다. 호수변을 따라 곡선형으로 길게 지은 건물은 호수를 둘러싼 나무 데크를 걷다 이끌리듯 들어서게 되는데, 뒤에는 승암산이 서 있고 정면으로 호수가 펼쳐진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보다 시민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쉼터에 가깝다. 음악 특화 도서관으로서 청음 시설을 갖춰 그 같은 인상을 강화한다. 도서관 내부를 거닐 때도 호숫가를 산책하는 듯한 매력을 경험해보길. 
A 전주시 덕진구 아중호수길 131

산책의 시작과 끝
오동숲속도서관

서울 성북구의 월곡산은 가볍게 거닐기 좋은 주민의 산책로다. 이 길의 시작점에는 오동숲속도서관이 있다. 목재로 지은 건물은 숲의 일부로 보인다. 지붕은 마치 산책로의 데크처럼 경사진 형태로 굽이굽이 쌓았는데, 높낮이가 달라 그 틈새로 햇볕이 들어 도서관 곳곳을 비춘다. 내부는 벽으로 구획하는 대신 책꽃이를 벽처럼 활용했다. 책을 수납하는 가구인 동시에 공간을 나누고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 때문에 작은 도서관에서 이용객은 자연스레 책, 그리고 사람과 스친다. 
A 서울시 성북구 화랑로13가길 110-10

미술과 책이 만나는 곳
의정부미술도서관

국내 최초의 미술 전문 도서관인 의정부미술도서관. 이곳은 단순히 미술 관련 장서만 다루는 도서관이 아니라 미술관과 도서관을 결합한 복합공간을 표방한다. 책을 위한 서가와 신진 작가에게 열린 전시실이 한 건물에 공존하며 주민과 예술가가 연결되는 공간을 완성한 것이다. 전체 공간은 건물 중앙의 나선형 계단을 통해 연결되며, 각 층이 개방된 형태라 어느 높이에서건 건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의정부음악도서관과 함께 시민의 예술 접근성을 높이는 지역의 자랑이 될 만한 시설이다. 
A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도심 속 초록
강동숲속도서관

크고 작은 공원이 많은 서울 강동구는 녹지 공간이 드넓은 지역이다. 그중 명일공원 숲속에 강동숲속도서관이 초목이 푸르른 5월 개관했다. 숲속도서관이라는 이름처럼 통창으로 보이는 숲이 시원스럽다. 과학에 특화된 이곳은 과학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서비스를 마련했다. 특히 인공지능 교육 전문기관인 엘지디스커버리랩과 협약을 맺어 큐브형 모듈 로봇을 활용한 교육을 진행하며, 국립과천과학관의 이동형 과학 교구인 싸이팝 체험 기회도 마련했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기증한 생물학 도서를 모아 2층에 1200권에 달하는 ‘과학자 최재천의 서가’를 조성한 점도 특별하다. 이 밖에 이용객이 과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주제별로 추천 도서를 큐레이션한다. 타 도서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 전용 공간뿐 아니라 12~19세 청소년을 위한 전용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더 넓은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강동구에서 미래의 과학자가 탄생하는 건 시간문제일지도 모르겠다. 
A 서울시 강동구 구천면로 587

빼어난 명산 사이
청운문학도서관

북악산과 인왕산 사이 청운동에는 산행 후 들르기 좋은 도서관이 있다. 산 아래라는 입지도 특별하거니와 한옥 건물이라는 점도 방문을 부추긴다. 2014년 11월 개관한 청운문학도서관은 문학에 특화된 도서관이자 서울 종로구 최초의 한옥 도서관이다. 옛 성곽길에 어우러지도록 한옥을 지은 것이다. 다만 경사진 지대에 걸맞게 2층 높이로 설계해 지하 1층은 현대적 공간으로, 지상 1층은 전통 한옥 형태로 완성했다. 이때 지붕은 무게가 가볍고 색감이 자연스러운 수제 기와로 쌓았는데, 돈의문 뉴타운에서 철거된 한옥 기와 약 3,000장을 재사용해 자원의 순환을 꾀했다. 마당에 앉아 새소리를 즐기거나 열람실 안 좌식 의자에서 창밖을 바라보면 조선시대 선비의 풍류가 따로 없다. 인근 윤동주 문학관과 묶어 산에서 내려와 함께 돌아보면 좋을 코스다.   
A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36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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