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한 25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았던 반도체와 자본재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이보미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과거 최대치에 근접하며, 코스피가 4,000대까지 상승하는 동안 신용융자잔고는 15조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개인 투자자들이 일반 현금매수에서는 순매도를 지속하면서도 신용매수는 증가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021년과는 다른 양상으로, 당시에는 현금매수와 신용매수가 동시에 확대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본재 등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일반거래에서 순매도하면서도, 신용투자는 해당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말 기준, 자본재와 반도체가 유가증권 신용융자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7%와 15.8%에 달했다.
이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조정을 기대하며 반도체와 자본재 종목을 순매도하거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그룹과, 반대로 레버리지 투자를 통해 이들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그룹으로 나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신용융자가 특정 업종에 집중되어 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가격 하락이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는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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