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드링크 박카스처럼'…지치지 않는 박상현, 40대에도 시즌 2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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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드링크 박카스처럼'…지치지 않는 박상현, 40대에도 시즌 2승(종합)

이데일리 2025-11-10 00:0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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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박상현은 메인 후원사 동아제약이 만드는 ‘박카스’ 글자가 박힌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골프 팬들이 그를 ‘카스형’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이유다. 박상현에게 에너지 드링크 박카스가 잘 어울리는 이유가 또 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40대에도 시즌 2승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는 20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박상현이 9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PGA 투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KPGA 제공)


박상현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고 정상에 올랐다. 2위 이태희(10언더파 278타)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우승이다.

이로써 박상현은 지난 8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약 3개월 만에 시즌 2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일본 투어에서의 2승을 포함하면 프로 생활을 통틀어서는 16승을 거뒀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42세인 박상현은 2005년 가야오픈과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최광수(당시 45세), SBS 스카이힐 제주 오픈, 신한동해오픈 정상에 오른 김종덕(당시 44세) 이후 20년 만에 한 시즌 2승을 기록한 4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이 대회 전까지 통산 상금 56억 7372만원을 모은 박상현은 우승 상금 2억 2000만원을 받아 58억 9372만원의 상금을 쌓았다. KPGA 투어 최초 통산 상금 60억원 돌파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005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현재까지 투어를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활약해 왔다. 박상현은 2009년 SK텔레콤 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2009년 2승 △2014년 2승 △2016년 1승 △2018년 3승 △2021년 2승 △2022년 1승 △2023년 1승 △2025년 2승 등 21년 동안 통산 14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4위였던 박상현은 강한 바람이 이어지며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에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역전 우승을 일궜다. 공동 선두로 시작한 장희민과 임예택이 전반에만 각각 6타, 3타를 잃으면서 미끄러진 사이 바로 앞 조의 베테랑 박상현과 이태희가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후 박상현은 12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두 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써내 한 타 차로 쫓긴 그는 17번 홀(파3)에서 다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에 그쳤고, 그 결과 이태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이태희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여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사이, 박상현은 5m 버디 퍼트를 홀 안에 떨어뜨리며 양 주먹을 불끈 쥐며 크게 환호했다.

박상현은 경기 후 “바람 예보가 있어서 2타 정도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분 것이 저에게는 신의 한 수였다. 바람에서 경기한 경험이 많아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슬라이스 라인이어서 가까이 붙여 최소 연장전만 가자고 생각했다. 우측으로 더 많이 휠 것으로 예상하고 스트로크를 했는데 곧게 흘러갔다. 우승은 하늘이 점지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21년 동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저는 체력 훈련도 하지 않고 식단 관리도 하지 않는다”며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니어 투어로 가기 전까지는 계속 K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 다만 언제까지 뛴다고 계획하기 보다는 지금 어린 선수들과 변별력을 갖고 우승 경쟁을 하면서 투어를 뛰고 싶다”며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할 뜻을 밝혔다.

박상현은 아내에게 ‘똥 꿈’을 산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대회 개막 하루 전 아내가 담아도 담아도 담기지 않는 ‘똥 꿈’을 꿨다며 박상현에게 꿈을 사지 않겠냐고 제안했고, 박상현이 1000원에 그 꿈을 샀다는 것이다. 박상현은 “첫날부터 선두에 오르며 좋은 결과를 냈다. 이번주 잘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로 우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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