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의 머니&엔터] 버추얼 아티스트, '인간 아바타 vs AI 본체' 투트랙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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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선의 머니&엔터] 버추얼 아티스트, '인간 아바타 vs AI 본체' 투트랙 진화중

뉴스컬처 2025-11-09 15:56:56 신고

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그룹 플레이브. 사진=블래스트

[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K팝과 기술의 융합으로 탄생한 '가상 아티스트' 시장이 인간 주도의 '버추얼 아이돌'과 AI 주도의 'AI 아티스트'라는 투 트랙으로 발전하며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근 K팝 시장에 등장한 가상 아티스트들은 그 제작 방식과 핵심 주체에 따라 '버추얼 아이돌'과 'AI 아티스트'로 명확히 구분된다. 두 유형의 가장 큰 차이는 '안 사람', 즉 실시간 활동과 소통을 담당하는 인간 퍼포머의 존재 유무다. 이는 곧 아티스트의 활동 방식과 시장에서의 역할까지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인간적 교감과 현실적 제약

버추얼 아이돌은 캐릭터와 안사람(인간 퍼포머)가 결합돼 존재하는 모델이다.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 등으로 대표되는 이들은 모션 캡처 등의 기술을 활용, 자신의 노래, 춤, 실시간 소통을 실제감 있게 선보이며 활동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는 현실-버추얼 K팝 공연 MBC '버추얼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VLF)가 열렸다. 공연중인 버추얼 그룹 러비타, 플랜비.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는 현실-버추얼 K팝 공연 MBC '버추얼라이브 페스티벌 with 쿠팡플레이'(VLF)가 열렸다. 공연중인 버추얼 그룹 러비타, 플랜비.

특히 실시간 라이브 방송 등을 통한 직접 소통은 일반적인 아티스트와는 또 다른 관점에서의 인간적 유대감으로 이어지며 현실적 영향력을 높인다. 하지만 지속적인 제작 및 운영 비용이 높다는 점과, 인간 퍼포머(안사람)의 신상 유출 및 사생활 침해(스토킹, 악성 댓글)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는 현실 아티스트와 유사한 수준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함을 의미하며, 완전한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아티스트: 기술적 효율과 진정성 숙제

그룹 MAVE:(메이브)로 대표되는 AI 아티스트는 디지털 휴먼 데이터를 집결한 '메타휴먼' 기술과 언리얼 엔진 등을 활용한 모델링과 함께, 딥러닝 기반의 AI 시스템이 캐릭터의 보컬, 움직임, 심지어 소통까지 주도적으로 생성하는 모델이다.

이들은 높은 초기 구축비용에도 불구하고 무제한적인 활동, 인적 리스크 관리 불필요 등 인간적 제약 극복과 함께, 대중 수요에 맞는 콘텐츠 생산확장에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내놓는 음원이나 콘텐츠의 비주얼, 소통 피드백 등이 빅데이터 기반의 딥러닝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기술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이질감을 주는 '불편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에 빠질 위험이 있다.

메타버스 걸그룹 메이브.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걸그룹 메이브. 사진=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선택과 투 트랙의 진화 방향

이러한 가상 아티스트들의 모습에 대중은 '진정성'을 핵심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신은 인간 본체 본연의 정서적 공감대에 집중, 실제 앨범 판매와 같은 높은 상업적 성과를 내고 있다. 반면 AI 아티스트는 일정 호기심이나 정보소비까지는 다가가지만, 기술적 완성도만큼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는 대중의 반응을 근거로 양 측면의 명확한 장단점을 파악,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계통은 안사람의 익명성을 철저히 유지하면서도 관련 법적 조치를 적극 실천하는 한편, 아티스트의 꾸준한 소통노력에 더해 캐릭터 자체의 세계관과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하려는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AI 아티스트 영역은 한층 고도화된 인간맞춤형 접근에 기준을 두고 고도화중이다. 한 예로 JYP엔터 자회사 블루개러지는 거대 언어 모델(LLM)의 고도화와 함께 감정 데이터 딥러닝을 통해 초개인화된 소통을 구현하는 한편, AI의 보조를 더한 인간감성의 발현으로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AI 아티스트 개발에 매진하고 있음을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APEC 먄찬 공연. 사진=연합뉴스
APEC 먄찬 공연. 사진=연합뉴스

최근 2025 APEC 개최를 계기로 한 엔비디아(NVIDIA)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한국 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계획은 이러한 업계의 보완노력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자원 확보와 함께 LLM 기반의 초개인화된 소통 구현, 감정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딥러닝 모델 개발, 그리고 실시간 모션 캡처 및 렌더링 품질 향상 등의 가속화를 구현, AI 아티스트와 버추얼 아이돌 양 측면의 '진정한 소통성'이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곧 K-컬처의 새로운 비전이 될 전망이다. 

요컨대 현재 'K팝 가상 아티스트' 시장은 인간의 감성을 앞세운 '버추얼 아이돌'과 기술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AI 아티스트'가 각자의 장벽을 넘어서며 공존하고 경쟁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적 요소를 넘어 대중적 유대감과 정서적 몰입감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특히 딥페이크나 퍼포머 인권 침해 등 기술 윤리적 우려점에 대한 고심까지 다방면의 포인트를 지닌 'K팝 가상 아티스트'의 향후 발전 양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가상 아티스트 분야 관계자는 "AI와 버추얼 기술은 K팝 산업에 피할 수 없는 혁신의 파도를 가져왔다"며, "다만, 기업들은 기술의 흐름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의 본질'과 '팬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기술적 효율성만으로는 K팝 특유의 감정적 유대감을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AI 활용 방식이 시장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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