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주 포지션인 3루수뿐 아니라 유격수로도 나설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송성문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지는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평가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팀에서 항상 평균 이상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켜만 주시면 유격수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올겨울 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특급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다.
그나마 보 비솃이 '대어'로 꼽히지만, 수비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잦은 부상도 걸림돌로 작용해 원소속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비솃에게 퀄리파잉 오퍼(원소속팀이 FA 선수에게 상위 125명 평균 연봉 수준으로 1년 재계약을 제안하는 제도)를 제시했다.
MLB에서 유격수로 뛰는 김하성은 2025시즌을 마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동행을 거부했다.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포기하고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해 FA 시장에 나왔다.
유격수를 포함해 다양한 내야 포지션을 소화하는 송성문은 내야 자원이 부족한 MLB 구단의 눈길을 끌 수 있다.
그는 "(유격수를 소화하는데) 자신이 있다고 말은 못하겠다"면서도 "시켜주시면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유격수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송성문은 자신이 설정한 몸값 기준에 따라 MLB 도전을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그는 "내 입장에서는 (금액이)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기준선"이라며 "정확한 기준 금액을 구단과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지만, 포스팅은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나는 키움과 다년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포스팅 신청이 이뤄지더라도 구단과 일정 부분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LB에서 제시한 조건이 구단과 내게 합리적이어야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미국에서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수준의 대우가 따라야 한다. 그래야 구단도 허락해 줄 수 있고, 나 역시 도전을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주전 선수 수준의 금액이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기회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8일)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겨울 MLB 진출을 노리는 KBO리그 출신 선수 3명을 소개하며 송성문에 대해 "뒤늦게 기량을 꽃 피운 송성문은 다재다능한 수비수다. 최근 2년 동안 공격력도 크게 향상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송성문은 "스포츠 뉴스를 보기 위해 인터넷에 들어가면 관련 기사를 피할 수 없어서 다 봤다"고 환하게 웃은 뒤 "(평가가) 내 예상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다만 주전으로 뛰기 위해 MLB에 가기보다는 최고 선수들과 경쟁하고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차분히 제안을 기다려보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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