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주주총회 직후 회사의 중장기 로드맵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한 구상을 내놓았다.
주주총회 이후 그는 2026년 4월 1일 양산형 로드스터 2 공개, 같은 시기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생산 개시,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Terafab)’ 구축 검토를 잇따라 언급했다. 운전자 주시 기능(시선 감시) 선택 해제와 ‘레벨4’ 수준 자동운전 제공 계획도 예고했다.
머스크는 로드스터 2가 “8년 전 콘셉트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흥미로운 제품 공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개 후 실제 고객 인도까지 12~18개월 추가 소요 가능성을 스스로 밝혔다. 공개일이 ‘만우절’인 점에 대해선 “발표 수위에 여지를 준다”는 농담을 덧붙였다.
자율주행 분야에선 “1~2개월 내” 운전자 주시 기능을 옵션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한시적으로 레벨4 자동운전을 제공하겠다는 취지지만, 규제기관과의 조율·법적 책임 체계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는 사이버캡 생산을 2026년 4월부터 시작하며, “차체 결합에 대당 약 10초”라는 초고속 조립 공정과 연 200만~300만 대 규모 확장을 장담했다.
반도체 내재화도 입에 올렸다. 중장기적으로 월 10만 웨이퍼 스타트(WSM)급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는 ‘테라팹’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TSMC·삼성 파운드리와의 차세대 차량용 프로세서(AI5·AI6) 협력은 계속하되, 인텔과의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자체 칩이 “현행 엔비디아 대비 성능은 낮아도 원가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기대를 표했다.
이번 일련의 발언은 주주들이 최고경영자 보상안을 승인한 직후 나왔다. 로드스터·로보택시·자체 칩이라는 ‘제품–서비스–공급망’ 3축을 동시에 밀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되지만, 규제 승인, 대규모 설비투자, 공정 혁신의 실현 가능성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검증이 남아 있다.
사이버트럭의 잦은 리콜과 서비스 역량 논란 등 품질·안전 신뢰 회복 역시 병행 과제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수익화, 로보택시 네트워크, 하드웨어 수직계열화라는 장기 성장 스토리를 다시 전면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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