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상암] 강의택 기자┃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한 위재은(29·화천KSPO)이 대표팀 발탁 기대 속에서도 냉정함을 유지했다.
위재은은 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보조구장에서 열린 2025시즌 WK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서울시청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좌측 윙어로 나선 위재은은 경기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드리블 돌파로 서울시청의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그 결과 전반에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다.
경기 후 위재은은 "경기력에서 처질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먼저 치렀던 서울시청을 따라가려고 준비 많이 했다"며 "전반전에 좋았는데 후반에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보완해야 할 점을 확실하게 알았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확실하게 해야할 것 같다"고 총평을 남겼다.
위재은의 첫 골은 그림 같았다. 전반 9분 문은주의 패스를 받은 위재은은 서울시청의 우측면을 허문 이후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중거리포였다.
이에 "맞았을 때 들어갔다는 것을 느꼈다. 굉장히 기분 좋았다. 워밍엄 때부터 슈팅이 잘 맞았다. 집중만 하면 득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다"고 돌아봤다.
환상적인 중거리포는 연습 덕분이었다. 위재은은 "팀 자체가 슈팅 훈련을 굉장히 많이 한다. 특히 훈련이 다 끝난 이후 몸이 제일 힘들 때 슈팅을 해서 집중력을 많이 높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위재은은 득점 이후 도움 2개를 추가하며 전반전에만 3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측면을 책임졌다. 이를 두고 "상대 영상 많이 보면서 누가 경기에 뛸지 예상하고 있었다"며 "상대 수비수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해 역이용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화천KSPO 강선미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위재은을 두고 "올해 들어서 개인적으로 (위)재은이한테 주도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 가진 건 많은데 공격적으로 하는 게 부족해서 주도적으로 하라고 했는데 그 점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위재은은 "나는 원래 드리블보다는 패스를 주고 받는 스타일의 공격수였다"며 "올해 감독님을 만나면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점점 내 것이 돼가는 느낌이다"고 했다.
이날 화천KSPO는 후반전에 코너킥으로만 2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에 위재은은 "우리가 준비할 때 맡은 임무가 있었는데 움직이면서 많이 겹쳐서 자유롭게 슈팅할 수 있는 선수가 생겼던 것 같다. 확실하게 따라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수원FC 위민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화천KSPO는 이번 기회가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위재은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작년의 아픔을 생각하면서 정신적으로 무장했다. 선수들끼리 올해는 절대 아쉬움을 남기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를 할 때 마음가짐에 대해 "내가 가는 길을 후배들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 환경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후배들한테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훈련마다 화이팅도 많이 하고 이끌어 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위재은은 챔피언결정전 통합 최우수선수(MVP) 수상과 대표팀 발탁이 욕심날 수밖에 없다.
이에 "주어진 자리에서 내 몫을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표팀도 팀에서 기복 없이 좋은 모습 보이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늦은 나이에 가는 선수들도 많이 봤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화천KSPO는 왼쪽 라인이 빛났다. 위재은뿐만 아니라 왼쪽 풀백으로 나선 정지연도 서울시청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위재은은 정지연을 두고 "정말 많이 대화를 나눈다. 서로 원하는 부분들을 얘기하면서 조율도 한다. 4년 전에 화천KSPO에 같이 입단한 이후로 같이 뛰고 있는데 이제는 말보다 눈과 손짓만으로도 맞을 정도로 호흡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재은에게 화천은 어떤 팀일까. "나를 항상 인정해주고 능력을 알아준다. 믿음과 신뢰를 주는 팀이다"며 "그런 점에 있어서 보답 해야하는 건 당연히 선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주는만큼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
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STN뉴스는 오늘도 진실만을 지향하며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 1599-5053
▷ 이메일 : news@stnsports.co.kr
▷ 카카오톡 : @stnnews
/ STN뉴스=강의택 기자 sports@stnsports.co.kr
Copyright ⓒ STN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