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성상 당분간 국내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3~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9.1원 오른 1685.6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평균은 1761.2원으로 전국 최고가였으며, 한 주 새 29.2원이나 뛰었다. 반면 대구는 가장 낮은 1657.2원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17.7원 상승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ℓ당 1693.3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655.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경유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6.5원 오른 1568.2원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시장 내 공급 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가 2026년 1분기 증산 계획을 보류하면서 하락 폭은 제한됐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주보다 배럴당 0.6달러 떨어진 65.6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8달러 내린 78.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9달러 오른 94.1달러였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2~3주가 걸린다”며 “국제 시세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단기적으로는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연말 수요 증가와 환율 영향이 겹칠 경우, 소비자 체감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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