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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인천세종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 외과 과장] 비만 치료의 최종 단계로 시행되는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수술이 아니다. 이 수술은 위의 약 85%를 절제하여 용적을 약 15% 수준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결과 섭취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인 그렐린(Ghrelin)의 분비가 줄어들어 식사량과 식욕이 함께 조절된다.
즉,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의 크기를 줄이는 제한적 수술이 아니라, 신체의 대사 구조를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치료적 수술이다. 하지만 위의 크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회복된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직후 약 15% 수준으로 줄어든 위 용적은 1년이 지나면 원래의 약 30% 내외로 회복된다.
따라서 수술 후 1년 이내가 가장 집중적인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교정이 이루어져야 하는 결정적 시기, 즉 ‘골든타임’ 이다. 이 1년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기간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새롭게 설계하는 시간이다.
식습관,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모든 생활 패턴이 재정비되어야 하며, 의료진과의 정기 상담과 영양사의 식단 조정을 통해 “먹는 습관에서 사는 습관으로” 변화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회복’을 가속화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걷기부터 시작해 점차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운동은 단순한 다이어트 목적이 아니라 요요를 막고 체형을 회복시키는 가장 강력한 치료다.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우리는 흔히 1년을 ‘금세 지나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1년을 자신에게 온전히 투자한다면, 이후의 10년, 20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체중이 줄고, 혈당과 혈압이 안정되며, 무엇보다 “이제는 내가 내 몸을 이해한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의 회복이 시작된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만 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하지만, 수술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며, 비만대사수술 후 첫 1년은 단순한 회복기가 아니라, 건강한 인생을 다시 설계하는 결정적 시기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 에 따라 수술의 효과는 일시적인 체중감량으로 끝날 수도, 평생의 건강 회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서 1년은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1년을 진심으로 자신에게 투자한다면, 그 후의 인생은 훨씬 가벼워지고 더 건강해질 것입니다.”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를 줄이는 수술이 아니라, 삶을 다시 디자인하는 수술이다. 그리고 그 첫해, 단 1년은 스스로를 위해 반드시 써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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