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숲 속, 하늘을 찌를 듯 솟은 고목 아래 홍수주가 서 있다. 햇살이 가지 사이로 스며들며 그녀의 한복 자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드라마의 한 장면을 옮겨온 듯한 그 모습엔 묘한 여운이 감돈다. 흰 저고리와 먹빛 치마, 단정히 올린 머리 위 반짝이는 장신구가 어우러지며 고요한 품격을 완성했다.
그녀가 입은 한복은 흑백의 대비로 정제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깨끗한 흰 저고리는 얼굴빛을 환하게 밝혀주고, 검은 치마는 땅의 깊이를 닮은 듯 묵직하게 공간을 감싼다. 자연광이 주름 사이로 스며들며 한복의 결을 살리고, 미세한 바람에 스치는 치맛자락이 수묵화의 농담처럼 번져간다. “촬영이 끝나도 여운이 남는다”는 팬들의 댓글처럼, 그 고요한 울림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푸른 하늘 아래 초록빛 산세와 고목의 질감이 한복의 매끄러운 결과 대조를 이루며 풍경 자체가 이야기가 된다. 이는 마치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속 김우희의 세계를 닮았다.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시선, 고요함 속의 생명력. 홍수주는 그 미묘한 균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이번 스타일링은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연의 색감과 어우러진 한복은 ‘지금의 한복’으로 존재하며, 배우의 기품과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작은 은빛 장신구와 미묘한 미소 하나까지, 세밀한 디테일이 화면 밖에서도 감정을 전달한다.
그녀가 연기 중인 MBC 새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역사적 배경 속 인물들의 운명을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조선 제일 미모’ 김우희로 변신한 홍수주는 화려함보다 절제된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현실 속 한복 자태 역시 그 캐릭터의 내면과 맞닿아 있어 더욱 의미를 더한다.
팬들은 “그림 같다”, “눈을 뗄 수 없다”, “이게 바로 한국의 미”라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전통 의복의 미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그녀의 감각은, 한복이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임을 다시금 증명한다.
조용히 피어오르는 숨결 같은 아름다움. 홍수주는 그 고요한 장면 속에서 전통과 현재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있다. 계절이 바뀌어도 잊히지 않을 단아한 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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