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로 곳곳에서 발견된 ‘수수께끼 페트병’… 충격 정체 뭐길래?

▲ <출처=쿠루마의 뉴스>

최근 일본의 고속도로와 우회 도로 주변에서 발견되는 액체가 담긴 페트병이 화제다. 멀리서는 단순 쓰레기처럼 보이지만, 조사 결과 대부분 트럭 운전사의 오수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거리 운전사들은 화물 납품 시간과 주행 거리 제한 등 엄격한 스케줄 압박 속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휴게소 주차 공간 부족, 화장실 이용 제한, 야간·심야 휴게소 폐쇄 등으로 인해 도로에서 자유롭게 용변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 <출처=Pixabay>

결국, 일부 운전사들은 페트병을 임시 화장실로 사용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도로변에 소변이 담긴 페트병이 방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문제는 이렇게 사용된 페트병 대부분이 재활용 불가라는 점이다. 내용물이 남아 있는 채로 폐기할 수 없어, 일부는 도로 위에 방치될 수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기적으로 도로 관리사무소와 지자체, 자원봉사자들이 수거·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휴대용 화장실 <출처=amazon>

전문가들은 “도로에 방치된 수수께끼 페트병은 단순 쓰레기가 아니라, 트럭 운전사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일본에서는 일부 편의점과 휴게소에서 휴대용 화장실을 판매하고 있어, 상비해 두는 운전자도 적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 해결책은 운전자 휴게 환경과 노동 조건 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드라이브 / 조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