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한국 완성차업체들이 미국 수출길의 높은 관세 부담과 현지 공장 미보유로 인한 비용 증가 문제를 피해 제3국으로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 현지 수요에 맞춘 신차 개발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KGM)는 독일지역은 물론 이스라엘, 튀르키예 등 신흥국가 현지 맞춤형 신차 발표와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며 유럽과 중동, 인근 신흥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3년만에 일본 시장에 재진출하며 수소차 넥쏘 2세대를 앞세워 2026년 상반기 판매를 기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높은 현지화 전략으로 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Tel Aviv) 인근 쉬파임(Shefayim) 지역에서 이스라엘 기자단을 대상으로 토레스 HEV 출시 행사를 열었다. 또 지난달엔 튀르키예 이스탄불 동부 해변에 위치한 체바히르 호텔 (Cevahir Hotel Istanbul Aisa)에서 진행된 론칭 행사를 열었으며, 무쏘 EV 출시와 함께 시승 행사를 가졌다.
앞서 지난 9월엔 독일 노이젠부르크(Neu-Isenburg)에서 KGM 곽재선 회장을 비롯해 독일, 스페인, 영국, 튀르키예 등 유럽과 중동, 중남미 지역 총 38개국 대리점사와 기자단 등 총 156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쏘 EV와 토레스 HEV를 론칭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KGM의 주요 수출국으로, 지난해 튀르키예서 총 1만1870대를 판매해 2023년(2217대) 대비 5배 이상 큰 성장세를 기록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Fastest Growing Light Commercial Vehicle Brand and Car Brand)로 선정되기도 했다,
KGM의 이같은 행보는 판매대수 수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 10월 누계 기준 총 5만7436대를 수출해 10년만에 최대 판매를 기록했던 지난해(4만8691대) 보다 18% 증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시장은 물론 신흥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판매망 그리고 현지 대리점사와의 소통 및 협력 강화로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2년만에 지난 2022년 일본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내년 수소전기차 넥쏘 2세대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운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모빌리티쇼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수소 및 전기차 신모델을 나란히 선보이며 시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맞춤형 마케팅 강화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21년 완공한 인도네시아 공장은 연간 최대 15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2년에는 현지 자동차 생산량 기준 6위 업체로 올라섰다.
또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손잡고 합작법인 ‘HLI 그린파워’를 설립,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내에서 배터리셀과 전기차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풍부한 니켈과 리튬 등 핵심 광물 자원을 활용해 배터리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전기차 수출 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미국 시장은 고율 관세 등으로 수출 비용 부담이 커 현지 공장 없이는 직접 수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신규 생산 및 판매 기지를 아시아와 유럽 신흥국 및 친환경차 수요가 높은 시장에 집중해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맞춤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가 향후 수출 활로를 여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및 친환경차 수요 증가, 신흥 국가 자동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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