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중국 BYD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양왕’이 내년 제네시스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럭셔리 SUV와 전기 슈퍼카 등을 선보이면서 국내 인지도도 높아져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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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UAE에 진출하는 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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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는 최근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왕 해외 진출을 공식화했다. 세부적으로 2026년 초 중동 시장 진입 후 유럽과 북미로 확장할 계획이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럭셔리 전기차’로 설정된 만큼 본격적 해외 진출에 힘을 싣고 있다.
첫 행선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확정됐다. BYD는 현지 딜러사와 협력해 U8 ‘아라비안 에디션’을 판매한다. 가격은 65만 900디르함(약 2억 5,679만 원)으로 현지에서 51만 디르함(약 2억 121만 원)부터 판매되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보다 높다.
양왕은 2023년 출범 후 첫 모델인 U8로 럭셔리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슈퍼카 U9과 대형 세단 U7, U8 연장형 버전인 U8L이 잇따라 출시됐다.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은 9월까지 2,341대로 럭셔리카 중에서는 주목할 만한 수치로 평가된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양왕이 2027년 영국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며 브라질에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벤틀리와 롤스로이스 등과 경쟁하는 최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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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향하는 아시안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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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동 시장에선 일본 렉서스와 중국 지커, 대한민국 제네시스 등 다양한 아시아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양왕은 이들보다 더 고급스럽고 고가인 럭셔리 세그먼트를 지향하며 입지를 새로 다지려 하고 있다.
볼륨 모델은 역시 선제 출시되는 U8이다. 전장 5,319mm에 축간거리 3,050mm 차체를 갖춘 풀사이즈 SUV에 해당한다. 세련된 디자인이 대부분인 경쟁 모델과 달리 거대한 전면과 각진 차체, 후면 스페어타이어로 강인한 인상을 갖췄다.
실내는 플래그십 모델 답게 고급스럽게 꾸몄다. 아라비안 에디션 기준 전 좌석 열선 및 통풍, 전동 조절과 마사지 기능을 갖춘 나파가죽 시트를 장착했다. 4-존 에어컨 및 22-스피커 다인 오디오 시스템과 함께 디스플레이만 여섯 개가 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을 사용한다. 최고출력 1,18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3.6초다. WLTC 기준 순수 전기로만 112km를 주행할 수 있다.
한편, 양왕 U8에 대적할 만한 제네시스 모델은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제네시스가 내년 GV90을 출시한다면 강력한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상위 익스클루시브 버전은 2억 원 초중반대 예상 가격으로 U8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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