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RIGINAL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 속 우아하고 혁신적인 이야기가 담긴 곳. 프라다 그룹의 산업 거점, 발비냐(Valvigna)에 가다.
1913년 창립 이래 가죽 가방, 트렁크와 같은 럭셔리 액세서리를 판매하며 유럽 왕가와 상류층의 사랑을 받았던 프라다. 이후 1978년 미우치아 프라다가 브랜드의 수장이 되며 선보인 나일론 토트백과 클래식 백이 큰 주목을 받자 이듬해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론칭하고, 이어 미우미우와 처치스(Church’s) 등 브랜드를 확장하며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월, 2026 S/S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에 위치한 프라다 발비냐 가든 팩토리에 방문했다. 이곳은 프라다의 역사와 더불어 하우스를 대표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인 가죽 제품 컬렉션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이다.
Prada’s Valvigna Garden Factory
고즈넉한 피렌체 근교에 자리한 발비냐 산업 단지는 프라다와 미우미우의 모든 가죽 컬렉션 생산 및 개발 부서를 비롯해 원자재 창고, 가죽 제품과 슈즈 컬렉션의 아카이브, 그룹의 데이터 처리 센터를 갖추고 있다. 푸르른 녹지와 어우러진 장엄하고 미래적인 건물은 건축이 자연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고 설계되었다. 이는 ‘외부와 내부 공간의 구조적 연속성, 인간과 자연의 대화’라는, 세계적인 건축가 귀도 카날리(Guido Canali)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담아낸 것이기도 하다. 특히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작업실은 녹지가 실내 공간과 균형을 이루도록 디자인되었다. 섬세하게 배치된 기둥 사이에 자리한 물의 정원을 지나 부유하는 옥상 정원은 자연과의 교감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차가운 구조물과 어우러진다. 여기에 포도나무가 줄지은 실외 복도와 빛이 유영하는 유리 천장 그리고 건축물을 둘러싼 테라스와 푸르른 전경은 근로자들에게 쾌적하고 조화로운 공간을 선사한다. 프라다는 이곳 부지를 매입한 후 복원 과정을 통해 주변 구릉지의 아름다움을 보전하여 산업 단지가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보완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설계로 프라다 발비냐 산업 단지는 자연을 보호하고, 노동의 존엄성과 가치를 준수한 것을 인정받아 이탈리아 건축가 협회와 국제 매거진 〈Paysage Topscape〉가 수여하는 ‘브랜드 & 랜드스케이프(Brand & Landscape)’ 상을 수상하기도.
Prada Group Academy
발비냐 산업 단지를 비롯해 프라다는 장인정신을 보존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교육 투자로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는 프라다 그룹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는 그룹의 생산 현장 곳곳에서 운영되는 분산형 교육 기관이자 프로그램으로, 가죽 제품과 신발, 의류 부문의 생산 역량을 발전시키도록 설계되었다. 교육 과정은 각 분야별로 구분되는 첫 번째 트레이닝 세션을 시작으로 이를 마친 지원자들은 전문화된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해 전담 장인들의 지도와 지원 속에 점진적으로 생산 현장에 합류한다. 그리고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료한 이들은 프라다 그룹에 정식으로 채용되어 생산팀의 일원이 된다. 아카데미와 생산팀의 전 과정에 걸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로 철저한 성과 관리가 이루어지는 프라다 아카데미는 2024년 한 해 동안 120여 명의 청년들을 교육했으며, 이 중 103명이 이탈리아 전역 프라다 그룹 생산 시설에 합류했다. 이들은 머지 않아 하우스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Making of Prada’s Galleria
1913년 브랜드의 창립자 마리오 프라다가 선보인 트렁크부터 미우치아 프라다가 1979년 처음으로 공개한 검은색 나일론 백 그리고 2007년 등장 이후 수없이 진화해온 갤러리아 백까지. 프라다의 백은 단순한 액세서리의 개념을 넘어 하우스를 상징하고 동시대를 반영하는 오브제로서의 역할을 했다. 이처럼 브랜드의 철학이 담긴 프라다 가죽 백의 제작 과정을 발비냐 가든 팩토리의 젊은 장인들을 통해 직접 보고 경험했다. 스케치부터 시작되는 과정은 가죽의 품질과 질감, 결함 유무 등을 면밀히 확인 후 패턴 형태에 따라 정교하게 재단하고 조립된다. 이후 수작업을 통한 스티칭 과정과 염색 그리고 로고를 비롯한 부자재 부착 등의 섬세한 공정을 통해 하나의 백으로 완성되는 것. 이처럼 여러 장인들의 손에서 수십 시간을 거쳐 탄생한 갤러리아 백을 보고 있자니 발비냐의 아카이브에서 본 한 시대를 풍미한 프라다의 이전 작업들, 그 겹겹이 쌓인 시간이 함께 스쳐 지나갔다. 공정 시스템은 진화되어 발전했지만 작업에 대한 고민과 깊이, 완벽한 제작 방식과 브랜드의 정신은 고스란히 전해져 유지되고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은 과거와 미래 사이의 긴장감, 안주하지 않는 대범성, 유행을 따르지 않고 단순한 패션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프라다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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