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한 울버햄턴 원더러스 감독으로 복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직에 있는 인물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6일(현지시각) “울버햄턴 원더러스가 미들즈브러에 공식적으로 접근해 롭 에드워즈 감독과 접촉할 허가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2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한 이후 차기 사령탑 후보로 여러 이름이 거론됐지만, 울버햄턴은 내부적으로 에드워즈를 1순위 후보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결국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팀이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가운데, 공격 전개와 선수단 장악력 모두에서 비판을 받았다. 특히 황희찬을 포함한 공격진이 혼란을 겪었다.
황희찬은 페레이라 감독 부임 초기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렸지만, 시즌 중반 들어 다시 선발 기회를 얻으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게 되면, 황희찬은 다시 한 번 원점에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들즈브러를 이끌고 있는 롭 에드워즈 감독은 울버햄턴과 오랜 인연이 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선수로 10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이후 유스팀과 1군 코칭스태프를 거쳐 2019년에는 구단 U-23팀 감독으로 돌아온 바 있다. 울버햄턴의 시스템과 문화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다.
에드워즈는 2021년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를 거쳐 루턴 타운을 이끌며 챔피언십 승격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끈 지도자로 주가를 높였다. 올여름 미들즈브러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팀을 챔피언십 3위까지 끌어올리며 안정된 전술 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에드워즈 감독은 최근 울버햄턴행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울버햄턴은 내게 특별한 구단이지만, 지금은 미들즈브러 감독으로서 내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추측은 모두 가정일 뿐이며, 내 마음은 현재 팀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는 울버햄턴이 이미 미들즈브러 측에 공식 협의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며, 협상 개시가 임박했다고 전했다.
앞서 울버햄턴은 전 감독 게리 오닐의 복귀 가능성도 검토했지만, 오닐이 “시기상 맞지 않는다”며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단은 ‘클럽 DNA를 잘 이해하는 인물’로 방향을 틀었고, 자연스럽게 에드워즈가 최적의 후보로 부상한 것이다.
황희찬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체제 변화가 찾아오는 셈이다. 지난 시즌 줄렌 로페테기 감독, 이번 시즌 초 페레이라 감독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철학을 지닌 사령탑을 맞게 됐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전술적 역할이 일정치 않았던 황희찬에게 이번 변화는 기회이자 도전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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