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부동산 대책이 나온 이후 서울 전역과 일부 수도권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수요가 고스란히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신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 화성시의 동탄신도시와 구리시, 남양주시의 다산신도시 등이 풍선 효과의 대표 수혜지로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현장 부동산에 따르면 발표 직후 문의가 몰리기는 했지만, 호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거래 열기는 금세 식은 것으로 밝혀졌다.
6일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의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의 호가는 18억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5일 전만 하더라도 해당 평형의 호가는 18억원 수준이었는데 며칠 만에 5천만원가량 오른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더라도 같은 면적대는 지난달 16억 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즉 실거래가보다 10·15 부동산 대책을 피해 간 비규제지역이기에 약 2억원 이상 고평가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동탄역롯데캐슬'은 2021년 입주한 동탄2신도시의 대표 아파트로 94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757실의 오피스텔이 함께 들어서 있는 주상복합 단지다. GTX-A노선 동탄역과 백화점이 연결된 초역세권 입지라는 점이 강점이라 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아파트다.
인근의 A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대책이 발표된 이후 동탄신도시에 관심이 쏠리면서 동탄역 롯데캐슬에 대한 문의도 많이 왔다"라면서 "집주인들 사이에 20억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남양주시 다산동의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전용 84㎡ 역시 호가가 13억원까지 올라가며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11억 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호가는 그보다 2억원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구리시 인창동의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84㎡ 매물도 12억 5000만원까지 호가가 나왔으며 이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최고가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문의는 많지만 거래로는 성사되지 않아
해당 지역들의 공통점은 바로 정부의 대책을 비껴 간 '비규제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점이다. 규제지역에서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이른바 ‘갭 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반면, 이들 지역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로 적용되며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아니어서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분위기만 뜨겁게 조성됐을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현장 부동산의 공통된 전언이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풍선 효과 기대감에 힘입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올리면서 매수자들은 이미 한풀 꺾인 상태"라며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리시의 부동산 관계자 또한 "갭투자 문의도 많고 방문도 많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고 있다"라며 "매수자들 사이에서도 단기간 내 가격이 너무 오른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실 벌써 식었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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