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캠페인 영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브랜드의 세계관을 가장 미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 영상이 된걸까? 보테가 베네타, 젠틀몬스터, 구찌, 르메르, 그리고 버버리까지 각자의 미학과 언어로 시네마틱한 세계를 구축했다. 현실과 꿈, 감정과 이미지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섯 편의 필름을 지금 소개한다.
{ 보테가 베네타 〈What are Dreams〉 }
보테가 베네타는 최근 배우 제이콥 엘로디와 포토그래퍼 듀안 마이클이 함께한 시네마틱 필름 꿈이란(What Are Dreams) 을 선보였다. 뉴욕에 위치한 마이클의 자택에서 흑백으로 촬영된 이번 프로젝트는 초현실주의적 미학 속에서 무의식과 환상의 경계를 탐구한다. 볼록 거울, 기울어진 받침대, 공중에 떠 있는 깃털 등은 마이클의 오랜 작업에서 반복되어 온 시각적 오브제들이며, 12점의 이미지는 꿈의 파편처럼 이어진다. 필름 속 제이콥 엘로디는 마이클의 2001년 포토북 Questions without Answers에 수록된 시 'What Are Dreams'를 낭독한다.
{ 젠틀 몬스터 〈The Hunt〉 }
늘 감각적인 브랜드 비주얼 디렉팅으로 화제가 된 젠틀 몬스터가 이번엔 헌터 샤퍼와 함께한 숏필름을 선보였다. 대사 한 줄 없이 색과 구도만으로 감정을 전달한 이 필름은 과장된 색채, 비틀린 공간, 불안한 시선. 아이웨어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상징이 된다. 젠틀몬스터는 매번 평범을 뒤틀고 경계를 허무는 서사를 통해 브랜드가 가진 세계관을 그 자체로 증명한다.
{ 구찌 〈The Tiger〉 }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뎀나는 쇼장 대신 영화관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은 약 30분가량의 단편 영화가 상영되었고, 에드워드 노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한 가족으로 등장했다. 구찌 가문의 생일 파티라는 설정 속에서 화려한 겉모습 뒤로 감춰진 긴장감과 권력 관계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의상은 단순한 착장이 아닌 캐릭터의 성격과 관계를 드러내는 서사의 도구로 기능하며 장면마다 서로 다른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이번 작품은 뎀나의 구찌 데뷔 컬렉션이자, 1947년 뱀부 백과 1953년 홀스빗 로퍼 등 하우스의 상징적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이미지로 채워졌다.
{ 르메르 〈 Nine Frames〉 }
르메르는 대사 하나 없이 아홉 개의 장면으로 이어지는 필름 프로젝트 공개했다. 영상에는 배두나, 에르완 케포아 팔레, 줄리 앤 스탄작, 주시 바타넨, 마메 비네타 사네가 출연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르메르의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과 함께 배우 각 특정한 감정과 제스처를 포착한다. 35mm 필름으로 촬영된 작품은 아날로그 영상 특유의 색감과 질감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 버버리 〈It’s Always Burberry Weather: London in Love〉 }
버버리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와 함께한 2025 S/S 캠페인은 예측할 수 없는 영국의 날씨에서 출발한 이번 프로젝트는 사랑과 삶, 그리고 비에 관한 단편들로 구성된다. 버버리의 앰배서더이자 배우 손석구가 등장하는 영상은 비 내리는 런던의 한 카페에서 촬영됐다. 잔잔한 음악과 빗소리,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리가 섞인 공간에서 창밖을 바라보던 손석구는 전화를 걸어 “비가 많이 온다”며 “보고 싶다”고 말한다. 열두 개 도시의 삶이 끊임없이 사랑을 찾아 서로 얽힌 필름은 버버리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해 볼 것.
Copyright ⓒ 바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