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킥보드 없는 거리(낮 12시∼밤 11시)로 시범 운영 중인 서울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연합뉴스
대전 시내 ‘킥보드 없는 거리’ 조성이 답보의 늪에 빠졌다. 올해 초 조성을 위한 계획이 검토됐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잠정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 1월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타임월드 일대와 유성구 궁동 로데오거리 등 2곳에 대해 킥보드 없는 거리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개인형 이동장치(PM) 통행 금지 도로를 추진해 지난 1월 홍대·반포 학원가 등을 전국 최초로 지정하자 대전경찰도 보조를 맞춘 거다.
서울시의 PM 통행 금지 도로 조성 사업은 벌써 효과 평가까지 마친 상태다. 서울시는 지난 8월 18일부터 30일까지 해당 지역 생활인구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시민 대다수가 긍정적 체감을 경험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69.2%가 ‘보행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향후 금지 구역 확대 방안에 대해서 찬성률이 98.4%에 달했다.
반면 대전경찰의 계획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시민 동의, 관련 조례 등 PM 금지 구역 조성을 뒷받침할 후속 대책들이 추진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는 시범 운영 전에 사전 조사를 많이 했다. 대전의 경우 경찰 자체적으로 선정해서 심의를 올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해서 진행이 정체됐다”고 말했다. 이어 “PM 통행 금지 거리가 조성되면 위반 사항에 대한 단속도 시행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조례도 개정돼야 하는 등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했다.
PM 관련 사고 사례는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한 여성이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다가 전동킥보드에 치여 중태에 빠진 일이 있었다. 사고를 낸 킥보드에는 여중생 2명이 불법으로 합승한 상태였다. 대전에서도 PM 사고는 꾸준히 일어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전에서 발생한 PM 사고 건수는 275건,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31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구와 유성구에서 사고가 잦았다. 지난 5년간 발생한 사고 건수를 자치구별로 나눠보면 서구 96건(34.9%), 유성구 67건(24.4%)이다.
PM 관련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지만 이에 대한 대처는 더디게 진행되자 규제 강화 등 조속한 대책 마련 요구는 커지고 있다. 시민 B(28·여) 씨는 “대학 시절 교내에서 PM 사망사고가 난 이후로 위험성을 뼈저리게 느낀다. 최소한 위험구역 내에서만큼이라도 PM 이용을 제한해 보행자와 이용자 모두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재 수습기자 chohj05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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