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존슨, 발렌티노의 밤을 걷다…‘녹턴’이 그린 사색의 호텔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다코타 존슨, 발렌티노의 밤을 걷다…‘녹턴’이 그린 사색의 호텔

스타패션 2025-11-06 18:22:36 신고

/사진=발렌티노
/사진=발렌티노

밤이 오기 직전, 익명성과 친밀함이 교차하는 호텔의 정적 속에서 한 여자가 문을 닫는다. 메종 발렌티노가 공개한 2026 크루즈 캠페인 ‘녹턴(NOCTURNE)’은 그 찰나의 공기를 포착하며, 럭셔리 브랜드가 ‘사유의 미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은 배우 다코타 존슨. 그녀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공간 속에서 새로운 발렌티노의 얼굴로 등장했다.

‘녹턴’은 단순한 광고 영상이 아니다. 쇼팽의 ‘녹턴 E플랫’이 흐르는 가운데, 인물들은 서로 다른 호텔 객실에서 고립된 듯 머무르지만 묘하게 연결된 존재로 묘사된다. 카메라는 객실의 문틈, 침대의 구김, 조명 아래의 실루엣을 따라가며 ‘익명 속의 친밀함’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발렌티노는 이 공간을 ‘현대인의 내면을 비추는 은유적 무대’라 설명한다.

다코타 존슨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만의 절제된 감정선을 드러낸다. 무채색 실크 드레스, 오렌지 브릭 컬러의 코트, 그리고 시그니처 락스터드 백이 한 장면 안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듯 이어진다. 브랜드 관계자는 “그녀는 발렌티노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성, 즉 외로움 속의 우아함을 완벽히 구현했다”고 전했다.

/사진=발렌티노
/사진=발렌티노

이 캠페인은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이후, 발렌티노가 처음 선보이는 본격적인 내러티브형 프로젝트다. 미켈레 특유의 감성—과거와 현재, 현실과 환상의 중첩—이 공간 구성과 의상, 음악, 조명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녹아 있다. 호텔이라는 일상적 배경을 철학적 무대로 변환하는 연출은 ‘물질적 럭셔리’보다 ‘감정적 럭셔리’를 강조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패션 업계에서도 ‘녹턴’의 접근법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럭셔리 하우스들은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브랜드의 철학과 세계관을 경험하게 하는 ‘스토리텔링 캠페인’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루이 비통이 여행의 서사를, 구찌가 정체성의 혼종성을 탐구했다면, 발렌티노는 ‘밤과 고요’라는 정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결을 건드린 셈이다.

영상 속 호텔 복도는 반복적으로 비춰지며, 인물들의 걸음이 잔향처럼 남는다. 익명 속에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 불 꺼진 창문 너머의 희미한 불빛이 ‘연결의 가능성’을 암시한다. 발렌티노는 이를 “덧없음이 영속성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라 정의했다.

결국 ‘녹턴’은 패션을 입는 행위가 아니라, ‘시간과 감정의 층위를 입는 경험’으로 확장되는 지점에 서 있다. 발렌티노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럭셔리의 본질이 사치가 아닌 ‘사색’임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Copyright ⓒ 스타패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