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반년간 수입차 모델별 월간 판매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출시한 2025년형 모델Y(코드명 ‘주니퍼’)는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BMW 520, 메르세데스-벤츠 E 200 등을 제치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로 차량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모델Y의 장축형 차량 ‘모델Y 롱레인지’가 1위 자리를 꿰찼다.
중고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올해 중고 전기차 판매 1위는 모델Y로 전년 동기 대비 278%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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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끊임없이 국내에서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보면 대단한 팬덤이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에서 BMS 오류로 시끄럽다. 한 테슬라 차주가 지난달 국회에 낸 ‘테슬라 BMS 오류에 대한 결함 조사와 리콜 요청’ 국민 동의청원은 이날 기준 2만여명이 동의했다. 이 차주는 최근 전광판이 장착된 트럭을 대여해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테슬라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빌리티 전문가들은 ‘전기차=테슬라’라는 이미지에 테슬라가 앞서고 있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에 대한 호기심에 국내 소비자들이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도입이 안 됐지만 테슬라가 결정하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현 테슬라 차주들도 FSD를 이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FSD에 대해 “특별히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원래 테슬라는 마케팅 포지셔닝이 잘 돼 있고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하다 보니 ‘전기차를 산다면 테슬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신 자동차에 도입 중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다 FSD가 훨씬 더 향상된 기능이라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잘 해 주기 때문에 라이트 싱크 등 차량 내부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능도 호응을 받고 있다”며 “매번 다른 차를 타는 듯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업데이트를 통해 주차장 층고에 따라 차량 트렁크가 열리는 높이를 조절하는 기능 등을 꾸준히 새로 제공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차량 업데이트를 통해 차의 기능이 점점 스마트해지는데 이 점이 새로운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받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테슬라의 인기가 다소 꺾이고 있는데 특유의 혁신 이미지가 한국에서 잘 먹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 관련 AS나 리콜, 배터리 관련 추문이 잇달아 발생하는데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필수 교수는 “특히 잇단 문제에도 리콜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우리나라에 기여하는 게 ‘0’인 회사인데 배터리 생산자책임재활용 제도를 적용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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