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오랜 잠적의 이유와 그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5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씨름선수 은퇴 후 K-1 무대로 전향해 연봉 20억 원을 받으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절, 돌연 모습을 감췄던 이유를 고백했다.
“당시 건강검진에서 뇌에 종양이 발견됐다. 의사 권유로 수술을 받았지만, 3개월 만에 복귀전을 해야 했다. 계약을 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바다 하리 선수와 경기를 치렀다. 3라운드까지 버텼지만 불안함이 너무 커서 연장전을 포기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하지만 복귀 이후 돌아온 것은 환호가 아닌 비난이었다. 그는 “시합에서 지면 없는 말까지 지어내며 욕을 하더라. 악플 때문에 체중이 20㎏이나 빠졌다”며 “사람 많은 곳이 두려웠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았다. 병원에 가보라는 말도 들었지만 사람을 마주하는 것조차 싫었다”고 고백했다.
10년 만에 국내 복귀전을 치른 그는 승리를 거뒀지만, 곧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 “시합이 끝난 후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했다. 유방암이 전이된 상태였다”며 “그때 어머니가 ‘네 얼굴이 슬퍼 보였다.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고 떠나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어머니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편이셨다”며 “이후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 지냈다. 새벽 4~5시에 오름을 오르며 혼자 생각하고 울기도 했다. 그 시간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으니까 마음이 편했다. 정상에 서면 마치 어머니 품에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홍만은 K-1 무대를 통해 ‘한국의 거인’으로 불리며 세계 격투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병과 외로움, 그리고 가족의 아픔이 있었다.
그는 “지금은 단단해졌다. 세상에 대한 미움도 내려놓고 싶다”며 “이제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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