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주들이 6일(현지 시간) 일론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보상 패키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안건이 통과되면 머스크는 최대 1조 달러(약 1446조 1000억 원)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회사 지분율은 약 25%로 높아지게 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미 약 5억 주(지분 15%)를 보유한 테슬라 최대주주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8월 지급된 임시 보상 주식이 포함돼 있으며, 2018년 스톡옵션 보상분은 현재 법적 분쟁으로 행사되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제시된 2025년 보상안은 총 4억2400만 주 규모의 스톡옵션으로 구성돼 있다. 머스크가 이를 전량 확보하려면 테슬라가 시가총액과 경영성과 부문에서 각각 12단계(트랜치)의 목표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시가총액 목표는 2조 달러에서 최대 8.5조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설정됐다. 이는 현재 약 1.5조 달러 수준인 테슬라의 기업가치를 최소 두 배, 많게는 다섯 배 이상 키워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일부 목표치는 세계 1위 기업 엔비디아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경영성과 목표 중 4개는 기존 및 신제품과 관련돼 있다. 전기차 판매량을 확대하고 완전 자율주행(FSD) 구독자를 늘리면 두 개의 트랜치를, 로보택시와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에 성공하면 나머지 두 개의 트랜치를 달성할 수 있다.
현재 테슬라는 누적 850만 대의 차량을 인도했으며, FSD 구독자는 약 100만 명 수준이다. 다만 로보택시는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직원 대상 제한적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인간형 로봇은 아직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머스크는 각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테슬라 지분의 약 1%에 해당하는 주식을 받게 된다. 이 주식은 즉시 의결권 행사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7년 반에서 10년 동안은 매도할 수 없다.
국가 펀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머스크 보상 패키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0년간 총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는 보상 패키지는 과도하다"며 이번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테슬라의 7번 째 대주주로 170억 달러(약 24조 5871억 원)상당의 지분 1.12%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머스크는 테슬라와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지분을 기반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꼽힌다. 자산조사기관 알트라타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약 4500억 달러(650조 8350억 원)에 달하며, 이는 2위 제프 베이조스보다 1000억 달러(약 144조 6300억 원)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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