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대표하는 부촌 '더 피크(The Peak)'가 아시아 최고 부호들과 글로벌 스타들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희소성 높은 단독주택, 세계 3대 야경으로 꼽히는 빅토리아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전망, 도심 접근성과 자연 환경 등이 아시아 부호들을 끌어 들이는 매력 요소로 지목됐다. 주윤발, 판빙빙 등의 중화권 스타부터 글로벌 재벌까지 선택한 이곳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부(富)와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주윤발, 판빙빙, 마윈…톱스타·재벌들 몰린 홍콩 대표 부촌 '더 피크'(The Peak)
'더 피크'는 홍콩섬 남서부에 위치한 빅토리아 피크(Victoria Peak)의 고급 주택가를 일컫는 명칭이다. 해발 고도 약 552m로 홍콩섬 내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은 빅토리 항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조망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시내 중심가인 센트럴(Central)까지 차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곳이 홍콩을 대표하는 부촌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시기는 홍콩의 영국 식민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68년 영국 총독 리처드 맥도넬 경이 여름 별장을 지은 이후부터 상류층 주거지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더욱이 까다로운 건축 규제로 인해 새로 건물을 짓기가 어려워지면서 희소성은 날로 높아졌다.
덕분에 '더 피크'에는 중화권 스타와 아시아 유명 재벌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홍콩 최고의 영화배우로 꼽히는 배우 주윤발이다. 주윤발은 현재 더 피크의 '48 마운트 캘렛 로드'(48 Mount Kellett Road)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해당 주택은 지상 2층 구조로 실내는 거실과 다이닝룸, 다수의 침실과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택 규모는 대지면적 약 600㎡(약 180평), 건물 연면적 약 450㎡(약 135평) 등이다.
정원 한편에는 야외 파티나 소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테라스 공간도 마련돼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선샤인 가든은 더 피크 내에서도 희소성과 상징성을 모두 갖춘 타운하우스다"며 "단순히 거주 공간이 아니라 부촌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주윤발은 지난 2010년 1억2800만 홍콩달러(원화 약 235억원)에 해당 저택을 매입했다. 현재 시세는 약 1억9500만 홍콩달러(약 360억원) 수준이다.
중국 국적의 유명 여배우 판빙빙도 더 피크에 위치한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운트 오스틴 로드(Mount Austin Road) 일대에 위치한 주택은 대지면적 약 1200㎡(약 360평), 건물 연면적 약 800㎡(약 240평) 등의 규모다. 해당 주택은 고급 정원, 실외 수영장, 개인 헬스장, 전용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저택의 현재 시세는 약 4억 홍콩달러(약 740억원) 수준이다. 판빙빙은 현재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데 월 임대료는 약 65만 홍콩달러(약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집주인의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 피크'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재벌들도 다수 거주 중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주 '마윈(Jack Ma)' 역시 더 피크 내 고급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 2015년 바커 로드(Barker Road)에 위치한 한 저택을 약 1억9300만 홍콩달러(원화 약 350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부동산은 대지면적 약 920㎡(약 280평) 규모로 설계됐다. 건물 연면적은 약 650㎡(약 200평)로 저택 내부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다수의 침실과 욕실, 서재, 피트니스룸, 실내 수영장 등이 갖춰져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약 2억8000만 홍콩달러(원화 약 52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홍콩을 대표하는 부동산 재벌이자 핸더슨 부동산 개발(Henderson Land Development)의 설립자 겸 회장인 '리샤우키'도 바커 로드(Barker Road)에 위치한 부동산을 소유 중이다. 한 울타리 내에 건물 3채가 나란히 붙어 있는 형태의 부동산은 대지면적 2486㎡(약 750평), 건물 전체 연면적 1800㎡(약 545평) 등의 규모다.해당 부동산은 무려 16대 이상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과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정원과 테라스가 조성돼 있다. 리샤우키는 지난 2010년 약 5억 홍콩달러(원화 약 920억원)에 해당 부동산을 매입했다. 현지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부동산의 현재 시세는 약 9억 홍콩달러(원화 약 165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필리핀 출신의 항공 재벌 가문의 일원인 루시오 탄 필리핀항공(PAL) 그룹 회장도 더 피크 지역에 저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 회장 소유 저택은 2층 구조로 돼 있으며 대지면적 약 1200㎡(약 360평), 건물 연면적 약 800㎡(약 240평) 등의 규모다. 저택 내부에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적용된 거실, 다이닝룸, 서재와 다수의 침실 및 욕실이 마련돼 있으며 옥상에는 개인 정원과 야외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해당 저택의 현재 시세는 약 4억2000만 홍콩달러(원화 약 7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분 거리 이내에 쇼핑·교육·의료 인프라 구축…압도적 조망권 지닌 아시아의 대표 부촌
홍콩의 최고 고급 주거지로 손꼽히는 '더 피크' 지역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당 지역에는 홍콩의 대표적인 마천루 중 하나인 '더 피크 타워'(The Peak Tower)와 대형 쇼핑몰 '피크 갤러리아'(Peak Galleria)가 자리하고 있다. 더 피크 타워는 복합 상업·관광시설로 내부에는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더 피크 타워의 전망대 '스카이테라스 428'은 홍콩을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피크 갤러리아에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의류 매장, 고급 레스토랑, 카페 등이 입점해 있다. 또한 더 피크 지역 내에는 '더 피크 정원'(The Peak Garden)과 '루가드 로드'(Lugard Road) 일대 산책로 등 녹지도 다수 조성돼 있다.
상업시설 뿐만 아니라 교육 인프라 역시 우수한 편이다. '더 피크' 주변에는 홍콩의 주요 국제학교가 다수 밀집해 있다. 홍콩국제학교(HKIS), 게르만‑스위스 국제학교(GSIS) 등이 대표적이다. 홍콩 최고 명문대학인 홍콩대학교(HKU)도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홍콩의 유명 응급의료병원으로도 잘 알려진 '퀸 메리' 병원도 '더 피크'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홍콩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더 피크' 지역은 상업·교육 인프라가 뛰어난 것은 물론 우수한 학군과 아름다운 자연까지 갖춘 희소한 주거지다"며 "무엇보다 경관이 압도적이어서 중국 외 타국 부자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는 이미 아시아권 유명 연예인은 물론 재계 거물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고급 인맥 네트워크도 큰 장점이다"며 "단순히 집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고급 인적 네트워크까지 확보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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