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김기주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과 조혜련이 세상을 떠난 고(故) 전유성을 향한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신여성’에서 이경실과 조혜련은 생전 전유성과의 추억을 나누며, 선배의 따뜻한 인간미를 회상했다.
조혜련은 전유성의 독특한 술버릇을 떠올렸다. “소주를 글라스로 드시는데, 8분 만에 6잔을 딱 마시고 ‘야 갈게’ 하시더라. 아직 테이블엔 단무지만 있었는데 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경실 또한 “왜 그렇게 빨리 드시냐고 물었더니 ‘취하면 가야지, 취한 모습 보이는 거 싫지 않냐’고 하시더라”며 담담히 추억했다.
이어 두 사람은 전유성의 ‘후배 사랑’에 대해서도 입을 모았다. 이경실은 “뜬금없이 전화를 하셔서 ‘보고 싶은 놈이 전화하는 거야’ 하시는데, 그 말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고,
조혜련은 “후배들에게 퍼주기만 하셨다. 김신영이 ‘그만 챙기시라’ 하자 ‘걘 개그맨이잖아’라고 하시더라”며 후배들을 향한 전유성의 진심을 전했다.
이경실은 “후배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셨던 것 같다. 개그맨들을 보호하고 싶어 하셨다”고 덧붙였다.
조혜련은 전유성과의 마지막 기억도 전했다. “오빠가 먼저 가 계시면 나도 그곳에 가서 오빠 개그를 계속 듣고, 나도 오빠를 재미있게 해드리겠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날 방송은 자연스럽게 ‘이별과 삶’의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경실은 전유성의 장례식장에서 코미디언 김정렬이 숭구리당당 춤을 췄던 일을 언급하며 “내 장례식에서도 울지 말고 웃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조혜련은 “그럼 골룸이랑 아나까나 다 해드리겠다”며 웃음을 안겼다.
이경실은 자신의 묘비명으로 “고맙습니다”를, 조혜련은 “나 잘 살았잖아. 자기네들도 잘 안 살면 가만 안 두겠어”를 쓰겠다고 말하며 유쾌함 속에서도 삶의 진심을 전했다.
두 사람은 또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도 드러냈다. 조혜련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끼를 고마워하지 못하고 원망만 했다”고 고백했고, 이경실은 “비싼 양주를 못 드시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발렌타인 30년산을 사서 산소에 뿌려드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故 전유성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개그의 스승’으로 불리며 평생을 개그 발전에 헌신한 인물이었다. 전유성의 따뜻한 유산은 여전히 많은 후배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뉴스컬처 김기주 kimkj@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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