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 했다. 괜한 다툼을 막기 위해서다. 그렇게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는 말을 섞지 않고 비슷한 방식으로 기후 위기를 믿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이, 가부장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페미니스트가, 윗세대와 아랫세대가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고 사회는 조각조각 쪼개진다. 저자인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낯선) 동료에게 말 걸기’를 제안한다. 서양의 철학 고전과 또래 작가의 신간을 나란히 읽으며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함께 사유하는 길을 모색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철학은 무엇인지, “어긋남과 오해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면서도 어떻게 다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지 안내해 준다.
■ 동료에게 말 걸기
박동수 지음 | 민음사 펴냄 | 22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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