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 1,381억 원, 영업이익 5,70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고도화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AI 내재화가 이끈 전사 성장
이번 실적의 핵심은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이다. 단순 기술 투자 수준을 넘어, 검색·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 전 사업군에 AI를 실질적으로 녹여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광고 효율 향상과 개인화 추천 강화가 두드러졌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 602억 원으로, AI 기반 광고 최적화 솔루션 'ADVoost'의 효과가 뚜렷했다. 피드 이용자 수도 일평균 1천만 명을 돌파하며 플랫폼 체류 시간을 크게 늘렸다.
■ 커머스·핀테크, 생태계 확장으로 '쌍끌이 성장'
커머스 부문은 개인 맞춤형 탐색과 멤버십 강화 전략으로 9,855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 'N배송' 확대와 '네이버플러스' 혜택 강화가 유료 이용자 기반을 키우며 거래액 12% 이상 성장을 견인했다.
핀테크 또한 외부 결제 생태계 확장에 성공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22.7조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이는 네이버가 단순 결제 플랫폼을 넘어 소비·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 콘텐츠·엔터프라이즈, 안정적 성장축 형성
웹툰과 카메라 앱 유료 구독 모델이 성장한 콘텐츠 부문은 5,093억 원으로 10% 성장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졌다.
AI 인프라를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GPUaaS(서비스형 GPU) 매출이 새로 발생하면서 전분기 대비 13.9% 증가한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클라우드가 AI 수요 급증에 맞춰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AI 에이전트 시대 대비한 구조적 전환
최수연 대표는 "AI 고도화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가올 AI 에이전트 환경에 맞춰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네이버가 단순 기술기업이 아닌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 AI를 서비스에 '입히는' 단계에서, 이용자와 기업을 잇는 '지능형 비즈니스 허브'로 발전시키는 과정이다.
■ AI 에이전트·클라우드 확장이 관건
이번 실적은 AI 내재화 전략의 초기 성과로 평가되지만, 향후 과제는 명확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AI 서비스 확장 속도와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다.
국내에서는 커머스·핀테크 시너지를 통한 수익성 강화가, 해외에서는 라인웍스·웹툰 등 디지털 콘텐츠의 현지화 전략이 지속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은 'AI가 실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한 시점'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전사적 AI 내재화 전략이 구조적 성장의 토대를 만들고 있으며, 향후 AI 에이전트 및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 확장이 기업 가치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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