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근무, 수면부족이 암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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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근무, 수면부족이 암 위험 높인다”

이데일리 2025-11-05 06:23:18 신고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단순한 피로감이 사실 장기간의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로 인한 것이라면, 암 발병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이 연구된 사례는 유방암이다. 밤늦게까지 밝은 조명 아래에서 근무하거나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은 ‘멜라토닌’ 호르몬이 억제되면서 에스트로겐이 증가해 암세포 성장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런 이유로 ‘야간 교대근무’를 인간에게 가능한 발암 요인으로 분류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 에밀리 보그트만 박사는 야간 근무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방암 위험이 약 20~35% 높다고 발표했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진다. 멜라토닌이 억제되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관련 종양 성장이 촉진될 수 있으며, 교대근무자에서 전립선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

잠을 설쳤을 뿐인데 피로가 오래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고 느낀 다고 단순히 넘어갈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수면무호흡증 역시 암과의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다. 잠자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멈추면 체내 산소가 떨어지고, 이때 발생하는 저산소증이 혈관 신생을 촉진하고 DNA 손상을 일으켜 종양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특히 흡연자라면 이러한 산소 결핍 효과가 더해져 폐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대장암과 간암, 췌장암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도 있다. 수면 부족과 저산소 상태가 염증 반응과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사 이상은 췌장암 등 대사 관련 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면역 시스템과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필수 과정이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면역세포의 활동이 줄어들고,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이 불균형을 일으켜 암세포가 사멸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잠자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산화 호르몬으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야간 불빛에 노출되면 분비가 억제된다. 한진규 원장은 “수면은 최고의 면역 조절제”라고 강조한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야간 불빛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수면무호흡증 확진 시 양압기(CPAP)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야식과 늦은 시간 카페인 섭취를 피하고, 6시간 이하의 수면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주말에 몰아서 자게 되면 일부 피로를 회복할 수는 있지만, 암 위험을 줄이는 데에는 큰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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