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난방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많은 가정이 가습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촉촉한 공기'가 곧 '깨끗한 공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들은 "가습기는 하루만 관리를 소홀히 해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가습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건강에 치명적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가정용 가습기 물통의 30% 이상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특히 매일 물을 갈지 않거나, 청소를 일주일 이상 미루는 경우 물통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이 되어 '세균 에어로졸'을 실내로 퍼뜨릴 수 있다. 이 세균은 공기 중으로 흩어져 호흡기를 자극하고 천식·비염·기관지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가습기 물통 속에는 공기 중 먼지, 곰팡이 포자, 피부 세균 등이 매일 조금씩 들어간다. 물속에 미세한 유기물이 쌓이면 세균은 불과 24시간 만에 수천 배로 증식한다. 특히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레지오넬라균(Legionella) 등은 물속에서 쉽게 번식하며, 이들이 분사된 공기를 장기간 흡입하면 호흡기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습기는 사용보다 청소가 먼저"라고 강조한다.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올바른 가습기 사용을 위한 기본 원칙 3가지
첫 번째는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이다. 하루 이상 물을 방치하지 말고, 깨끗한 수돗물로 채워 넣어야 한다. 정제수나 생수는 살균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오히려 세균 번식 위험이 높으니 가능하면 수돗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최소 2~3일에 한 번씩은 가습기 물통을 세척하는 것이다. 식초나 구연산을 희석해 내부를 닦아내고, 완전히 말린 뒤 다시 조립해서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가습기 주변 청결 또한 유지하는 것이다. 벽이나 커튼 근처에 물방울이 맺힐 경우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최소 30c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항균 첨가제'나 '가습기 전용 세정제'의 과용은 피해야 한다. 화학 성분이 남아 기화되면 호흡기 점막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가습기 내부 청소는 식초와 깨끗한 물만으로도 충분하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겨울철 건조한 공기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건강을 위한 일이지만, 위생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루 한 번 물을 비우고, 주 2~3회 청소하는 단순한 습관이 가족의 호흡기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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