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내년 건설경기와 주택 공급량은 공공 주도 공사 물량 증가로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주택 시장은 수요 불균형으로 인한 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를 통해 내년 건설경기는 공공 발주 확대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내년 건설경기를 전망한 건산연 이지혜 연구위원은 올해 1~8월 누적 건설 수주가 13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8조200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내년 SOC 예산안이 27조5000억원으로 편성되며 전년 대비 7.9%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공공 토목부문의 건설 수주가 회복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정부의 건설경기 회복과 주택공급 안정을 위한 발주 확대 노력 역시 내년 건설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고금리 지속과 PF 대출심사 강화 등 불리한 금융환경과 강도 높은 안전 및 노동 규제 강화 등이 민간의 투자 심리를 위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방 부동산 경기 둔화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되면서 건설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공공 공사 물량 증가로 인해 2026년 전체적인 건설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저성장·고비용·고위험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한 건설기업의 생존을 위해 단기적 물량 창출 정책을 통한 건설기업 생존 기반 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6년 주택 인허가와 분양은 각각 47만호와 25만호로 올해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주택 시장을 전망한 건산연 김성환 연구위원은 올해 공공 공급은 9만호, 민간 공급은 35만호로 예측했다. 내년엔 각각 10만호와 37만호가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민간 부문의 수도권 중심 확대와 공공 부문의 물량 회복으로 주택 인허가의 증가세를 예상했다. 다만 2026년 이후 공급(착공 기준) 예정인 물량은 9·7 주택 공급 방안에 따라 민간이 수행하던 일부 물량을 공공이 분담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전체 공급 총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분양은 21만호, 내년 25만호로 예상했다. 분양시장에선 신축 선호 수요가 견고하나, 여전히 높은 공사비와 노동안전 종합대책 시행, 노란봉투법 제정 등으로 인한 공급 제약을 우려했다. 또 수도권 및 지방 핵심 입지 중심의 수요 쏠림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동일 시·군·구 내에서도 완판과 미분양이 공존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주택 수도권 매매가는 2.0% 상승, 지방은 0.5% 하락하며 전국적으로(0.8%) 완만하게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상승엔 누적된 공급 부족 압력과 수도권 수요 집중 현상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시장은 수도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인한 매물 잠김과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1.0% 상승이 전망된 올해와 비교해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된 4.0% 상승을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구조적 주택 시장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며 “3기 신도시와 공공주택의 조기 공급, 민간사업성 제고, 금융접근성 강화, 지방 정주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실효성 있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신뢰 회복과 수요 맞춤형 전략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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