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깨우는 울림’…일곱 법고, 세상에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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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깨우는 울림’…일곱 법고, 세상에 나오다

경기일보 2025-11-04 14:4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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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음-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 공연 포스터.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제공

 

불교 경전에서 ‘법음(法音)’은 중생의 어둠을 밝혀 깨달음을 얻는 진리의 소리를 뜻한다. 이달 30일 오후 6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모든 생명에게 전하는 ‘법’의 소리를 무대 위로 옮겨 대중과 소통하는 ‘법음-일곱 법고, 세상으로 나오다’ 무대가 펼쳐진다. 전통과 명상, 예술이 어우러진 융합형 공연을 만날 수 있다.

 

경기일보·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가 주최하고 법고보존회·MAKE WITH가 주관,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의 핵심은 각기 다른 종단에 속해 있는 7명의 스님이 참여하는 법고 연주다.

 

법고는 사찰에서 수행의 의미로 울리는 의식용 북이다. 속세에서 쓰이는 큰 북이 음악적 리듬과 박자를 표현하며 감정과 분위기를 전달하는 ‘악기’라면 법고는 아침과 저녁, 법회 때마다 모든 생명에게 법의 소리를 전하고 마음을 깨우는 수행의 ‘도구’다.

 

이 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도 직접 올라 공연을 선보이는 김혜진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수행의 공간에 머물러 있던 법고가 세상과 소통하는 예술의 언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혜진 대표와 스님이 법고를 연주하고 있다. (사)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제공
김혜진 대표와 스님이 법고를 연주하고 있다.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제공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각기 다른 수행 전통과 삶의 길을 걸어오신 7명의 스님이 한 울림, 한 마음으로 법고를 두드리는 장면이다. 김 대표는 “일곱 스님이 북채를 들고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하나의 ‘법문(法門)’"이라며 “각자 종단은 다르지만 북을 치는 그 순간 만큼은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의 울림으로 공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단순한 전통 타악 공연을 넘어 불교계가 추진하는 ‘선명상’의 대중화와 연결돼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는 불교의 수행법인 ‘선'과 ‘명상’을 결합한 ‘선명상’은 5초 멈춤 명상, 내려놓는 명상 등 최근 불교계가 추진하고 보급하는 또 하나의 명상법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선명상을 통해 국민들이 마음을 안정시키고 삶의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북소리의 진동과 파동에 따라 호흡을 조절하고 마음의 중심을 찾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깊은 이완과 온전한 휴식의 길을 찾게 될 것”이라며 “그 순간 무대는 거대한 수행 공간이 되고 전통예술은 명상의 도구가 돼 예술적 수행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법고의 진동과는 또다른 울림을 선사할 ‘싱잉볼’ 연주도 펼쳐진다. 법고의 울림이 태중에서 듣던 어머니의 심장 소리와 비슷한 파동이라면 싱잉볼 소리는 보다 섬세하게 부교감신경의 활성화를 유도해 자연치유력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청중들은 세상의 모든 현상이 무상(無常)하다는 진리를 자각하고, 소리를 통해 내면의 평화와 고요함, 몸과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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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대표.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 제공

 

법고 외에도 고구려북·승무·전통북춤·전통북 등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온 전통국악예술교육협회와 김혜진 대표는 이번 공연을 통해 불교 정신과 예술의 융합을 선보이며 더 나아가 한국 불교예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번 ‘법음’ 무대는 단순히 한 종교의 의식이 아닌 우리 민족의 예술 정신과 철학을 세계에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며 “청중들이 ‘불교 문화가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한국적이구나’하는 마음을 느끼고 그 울림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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