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형 벤츠 스파이더가 11월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RM 소더비 런던–브라이튼 베테랑 카 런’을 완주하며 12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도 여전히 생생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와 강풍이 몰아친 100km 코스에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으로 결승점인 브라이튼 해안에 도착한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보유한 헤리티지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모델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헤리티지의 CEO 마르쿠스 브라이트슈베르트는 “런던–브라이튼 베테랑 카 런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특별한 행사”라며 “1901년식 벤츠 스파이더는 자동차의 시작을 알린 기술의 결정체로 우리의 초창기 혁신 정신을 오늘날에도 생생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은 이번 주말 동안 벤츠 스파이더와 함께 메르세데스-심플렉스28/32hp를 런던 도심의 세인트 제임스 모터링 스펙터클에서 전시했다. 이어 두 차는 브루클랜즈 인근 메르세데스-벤츠 월드 서킷에서 콘텐츠 촬영을 마친 뒤 런던–브라이튼 베테랑 카 런에 나섰다. 이번 영국 현장 전시는 2026년 예정된 ‘자동차 140주년’ 기념행사의 프롤로그기도 했다. 1886년 칼 벤츠가 특허를 출원한 모터카는 인류 교통사의 분수령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2026년은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DMG)와 벤츠&시아(Benz & Cie.)가 합병해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를 출범시킨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886년 이후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안전·효율·스포티함·안락함을 이끄는 기술 혁신의 선두에 설 것”이라며 “브랜드 디자인은 시대를 초월한 상징성을 유지하며 업계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브라이튼 베테랑 카 런의 기원은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서는 ‘적기법(Red Flag Act)’으로 불리는 ‘로코모티브 법(Locomotive Act)’이 폐지되며 도심 외곽에서의 자동차 최고속도가 14마일(22.5km/h)로 상향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에만시페이션 런’이 오늘날의 베테랑 카 런의 시초다.
이 역사적인 첫 행사에는 자동차 발명가인 고틀리프 다임러가 초청 게스트로 참가했고, 그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프레더릭 심스가 보유한 다임러 비자비 3마력 차를 타고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주행했다. 이후 심스와 찰스 해링턴-무어는 1897년 ‘그레이트브리튼 및 아일랜드 자동차클럽(ACGBI)’을 창설했는데 이는 오늘날 로열 오토모빌 클럽(RAC)의 전신이다.
현재 런던–브라이튼 베테랑 카 런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이벤트로 평가된다. 1904년 이전에 제작된 2·3·4륜차가 참가할 수 있고 최근에는 자전거 부문도 추가됐다. 매년 11월 첫 번째 일요일 새벽,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상징적으로 붉은 깃발이 찢어지며 출발 신호가 울리고 300여 대의 클래식카들이 함께 브라이튼으로 향하는 장관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 1901년식 벤츠 스파이더의 완주는 단순한 복원이 아닌 ‘달리는 역사’의 재현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은 이 상징적인 이벤트 참여를 통해 브랜드의 원점이자 정체성을 다시금 되새겼다. 2026년, ‘자동차 140주년’과 ‘메르세데스-벤츠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를 앞두고, 브랜드의 시계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인 시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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