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코보게의 지원을 받고 작성된 글이겠냐?]
안녕
보드게임이랑 3D 프린터 취미로 하는 아저씨야.
지난번 펜토리니에 이어 이번에는 구룡투를 만들어 왔어
이번건 진짜 회심의 역작이야. 재밌게 봐줘
흑과백 룰 영상 한번 정주행 하고
구룡투는 안샀으니까 대충 마작패 모양으로 설계 (19.5mm * 26.5mm * 16mm)
흑과백은 0~8이었고 구룡투는 1~9인데 나는 내 맘대로 해도 되지? 0~9로 10개를 만들었으니까 내건 십룡투야
사실 마작패도 직접 만져본 적이 없어서 이것도 테스트 프린트. 굉장히 손맛이 좋네
요렇게 흰색 패 5종 * 2인용 출력
마찬가지로 검은색도 출력해서
예쁘지?
흰색 글자가 좀 잘못된 부분이 많긴 한데 고치기 귀찮으니까 나중에 개선해보자.
그래도 내 생각보다는 예쁘게 나왔어
흑과백이랑 구룡투는 홀수가 흰색, 짝수가 검은색인데 나는 [어떤 이유]가 있어서 반대로 찍었어. 이유를 맞힐 수 있을까?
그럼 이렇게 놓고 승부를 가리면 돼
물론 상대가 뭘 냈는지 모르는게 이 게임의 핵심이니까
더 지니어스처럼 딜러에게 판결을 부탁하도록 하자.
집에 다들 딜러 하나씩 있지?
그럼 안녕
딜러 없다고? 그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지.
구룡투에서는 칩이 들어간 패를 기계로 읽어서 판정을 한다는데 나는 그 방법이 싫어...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래서 심판 한 분을 모셔왔어
이걸로 뭘 어쩌려고?
흰색이 이겼구나!
이번에 만든 0~9 패는 사실 무게가 전부 달라
숫자가 클 수록 무겁게 만들었어
다 플라스틱이고 크기도 똑같은데 대체 원리가 뭘까?

사실 3d 프린트물은 속이 꽉찬게 아니라 인필(infill)이라고 하는 철골 구조만 있고 나머지는 빈 구조야.
이 인필의 밀도를 전부 다르게 조절해서 숫자마다 무게를 다르게 만든거야.
참고로 숫자 1당 무게 차이는 0.3g야. 지금 10원 무게의 1/4 수준을 정확히 심판해주는 저울에게 박수 한번 쳐줘
그래도 8쯤 되면 0의 무게 두배 정도는 됨
그리고 마지으로 1은 제일 약한 패지만 9에만은 이긴다는 규칙이야.
이걸 구현하기 위해 1을 9보다 무겁게 만들면... 안되는데?
그러면 1이 제일 무거워서 제일 센 패가 되잖아.
무게는 9 > 8 > ... > 1인데 1이 9를 이기게 할 수 없을까?
나는 여기에서 포기해야 하는걸까?
아오 빡치네
들었다!
1이 9를 들어올렸어!
사실 9 뒷면에는 자석이 들어있고
1 앞면에는 아주 얇고 가벼운 철판이 들어있어. 내가 가공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철판... 커터칼 칼날이야.
그래서 1로 9를 덮으면 자석이 붙어서 들어올릴 수 있는거야
9가 포함된 홀수가 검은색인 이유를 이제는 알 수 있을까? 흰색으로 만들면 뒷면에 넣은 자석이 비칠까봐 색을 서로 바꿨어.
이걸 위해 룰을 하나만 추가할게
- 검은색이 검은색에게 지면 한번 덮쳐본다. 들어올려지면 승패역전
(0까지 넣어서 게임할 거면 '흰색이 검은색에게 지면~')
이제 이렇게 온전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어 (빨간건 승리한 패 표시용으로 만든 토큰이야)
이렇게 구룡투의 모든 기믹을 전자기계 없이 오직 3D 프린터만으로 구현을 완료했어.
이번 프로젝트는 프린팅이나 게임보다는 구현을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에 반영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내 천재성을 유감없이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
내가 이렇게 만들었으니 구룡투를 사지는 말고 추천이나 하나 남기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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