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이자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카이가 다시 한번 무대의 품격을 증명했다. 지난 11월 2일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The Moment : Live on Melon’ 콘서트에서 그는 ‘The KAI : Peaceful Belcanto’라는 부제 아래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을 펼쳤다. 디지털 음악 플랫폼 멜론이 주최한 이번 무대는 음원 플랫폼이 직접 기획한 프리미엄 콘서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카이는 공연 내내 ‘벨칸토(아름다운 노래)’의 진수를 선보였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정통 아리아 ‘A Vucchella’와 ‘O Sole Mio’를 특유의 깊은 성량으로 소화하며 객석을 단숨에 몰입시켰다. 이어 2014년 발매된 앨범 ‘KAI in ITALY’의 수록곡 ‘Non Ti Scordar Di Me’를 선보이며,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절묘한 균형을 보여줬다.
또한 송은혜 배우와의 듀엣 무대는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두 사람은 팝페라 명곡 ‘Time to Say Goodbye’를 부르며 압도적인 화음과 감정선을 만들어냈다. 카이는 “이 노래는 언어가 달라도 마음을 하나로 잇는 곡”이라며 무대 후 소감을 전했다. 이후 뮤지컬 ‘팬텀’의 ‘The Music Of The Night’, ‘Till I Hear You Sing’, 그리고 ‘엘리자벳’의 ‘나는 나만의 것’ 독일어 버전을 앙코르로 선보이며 클래식과 뮤지컬의 세계를 오가며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은 그가 오페라 아리아를 라이브로 완곡 공개한 첫 무대이자, 지난 10년간의 음악 여정을 총망라한 무대로 평가된다. 멜론은 최근 ‘The Moment’ 시리즈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단순 음원 감상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음악 플랫폼이 공연 산업과 결합하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카이는 클래식 기반의 발성과 뮤지컬적 표현력을 결합해 K-크로스오버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노래는 기술이 아니라 공감이다. 오늘 이 무대는 관객과 감정을 나누는 순간이었다”고 말하며 벨칸토의 본질을 되새겼다.
그의 글로벌 행보도 활발하다. 최근 대만 ‘K-스테이지 쇼케이스’, 오스트리아 ‘도나우인젤페스트’, 일본 호리프로 콘서트 등 해외 무대에 초청되며 K-크로스오버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에서 첫 디지털 싱글을 발매한 데 이어 유럽 투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Peaceful Belcanto’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클래식과 대중의 경계를 허문 한 예술가의 선언이었다. 카이는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노래했고, 그 노래는 관객의 마음속에 ‘평화로운 울림’으로 남았다.
Copyright ⓒ 스타패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