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지난 10년간 페라리 라페라리, 포르쉐 918 스파이더, 맥라렌 P1 등 이른바 ‘하이퍼카 삼대장’과 경쟁할 기회를 놓쳤지만, 그 사이에도 여러 차례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시도해왔다.
그중 하나가 바로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이다. 이름의 ‘Sian’은 번개를 의미하며, ‘FKP 37’은 폭스바겐 그룹의 전 회장이자 전설적인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칼 피에히의 이름과 출생연도(1937년)를 뜻한다.
람보르기니 시안 FKP 37은 2019년 하반기 온라인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이듬해 이탈리아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해당 모델은 2022년 생산 종료 시까지 한정된 수량만 제작됐으며, 지금은 희귀 컬렉터 아이템으로 평가된다.
이 모델은 기본적으로 아벤타도르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슈퍼카였다. 시안은 아벤타도르 SVJ와 동일한 6.5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하고, 변속기에 통합된 전기 모터를 결합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새로운 배기 시스템, ECU 리튜닝, 티타늄 흡기 밸브 등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슈퍼커패시터 시스템과 V12 엔진을 결합한 시안 FKP 37의 최고출력은 808마력(602kW/819PS), 최대토크는 720Nm(521lb-ft)에 달했다. 최고출력은 8,500rpm에서 발휘되며, 7단 ISR 자동변속기를 통해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에 동력을 전달했다.
후륜에는 기계식 자가잠금식 LSD를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유럽 배출가스 기준 유로 3을 충족하고, 0→100km/h 가속은 2.8초 미만, 0→200km/h는 8.6초 만에 도달했다. 또한, 100km/h에서 완전 정지까지 약 30m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고속도는 355km/h에 달한다.
시안은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와 알루미늄 서브프레임을 결합한 구조로 제작됐으며, 차체 역시 전면 카본 파이버로 마감됐다. 전자식 변색 유리(일렉트로크로믹 글래스), 가열 및 전동 접이식 도어 미러, 능동형 에어로 다이내믹 시스템, 전자식 안정성 제어장치(ESC), 가변 스티어링 비율의 람보르기니 다이내믹 스티어링(LDS) 등을 탑재했다.
기본 사양으로는 전륜 9x20인치, 후륜 13x21인치 휠을 적용하고, 피렐리 P 제로 코르사 타이어(전 255/30, 후 355/25)를 장착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79mm, 전폭 2,265mm(사이드미러 포함), 전고 1,134mm, 휠베이스 2,700mm이며, 건조 중량은 1,595kg이다.
현재 중고 시장에서 이 차량의 가치는 수백만 달러에 달한다. 올해 초 약 339만 1,500유로(약 57억 1644만 원)에 판매 광고가 올라왔던 동일 차량이 다시 등장했으며,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해 가격이 다소 인하됐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주행거리 120km에 불과하며, 외장은 카본 파이버 마감에 라임 그린 포인트를 적용했다. 실내는 네로 아데(Nero Ade)와 베르데 스캔들(Verde Scandal) 컬러 조합으로 꾸며졌다. 기본 휠을 장착했으며, 옵션 사양이 다수 포함돼 있다. 최초 등록은 2021년 3월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12.3mpg(100km당 19.2리터), CO₂ 배출량은 449g/km이다.
현재 이 차량은 독일에 있으며, 비용을 내면 전 세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판매가는 327만 2,500유로(약 54억 3280만 원)로, 올해 초보다 약 11만 9000유로(약 1억 9839만 원) 낮아졌다. 해당 차량은 현재 독일의 슈퍼카 딜러 ‘홀만 인터내셔널(Hollmann International)’ 웹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와 있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
Copyright ⓒ 더드라이브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