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레전드’로 통하는 켄 그리피 주니어가 ‘욱일기’ 문양이 들어간 머리띠와 티셔츠 등을 착용해 논란이 일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누리꾼들의 제보로 알게 됐다”며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즉각 항의 메신저를 보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욱일기 사용 사진을 삭제 조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확인해 보니 켄은 욱일기 문양 머리띠를 착용하고 티셔츠까지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버젓이 올려놨더라”며 “켄에게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게시글은 당신을 좋아하는 많은 아시아 팬들에게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니, 어서 빨리 게시글을 내리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켄 그리피 주니어는 서 교수의 메신저를 받고 하루 뒤 게시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욱일기 사용이 발견됐을 때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잘못된 이유를 정확히 알려주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줘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 마룬파이브 등의 항의를 받고 욱일기 사용을 시정했던 것처럼 향후에도 이런 좋은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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