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진수 기자]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가 11월 17일(월) 밤 10시 50분 첫 방송을 확정했다.
2012년 방송된 MBC ‘남극의 눈물’ 이후, 13년 만에 다시 남극을 찾으며 시작된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지난해부터 1년여간, 이 프로젝트를 이어온 MBC 황순규 PD가 프로그램의 취지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일문일답을 전했다.
황순규 PD는 ‘남극의 셰프’에 대해 다큐멘터리 열풍을 몰고 왔던 MBC 시사교양국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남극을 다시 이야기하려는 생각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지구가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으며, 최근의 여름은 모두에게 그 변화를 실감하게 했다면서 더 많은 사람과 이 위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 되었다고 전했다.
남극이라는 극지 환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황 PD는 남극이 기후위기와 맞서는 극한의 현장으로, 인간의 연약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끼 식사 시간이 단순한 일상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며, 기후위기와 싸우고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남극의 셰프’라는 타이틀은 남극 기지에서 대원들의 건강과 사기를 책임지는 셰프들에게 주목한 것이라고 전했다. 황 PD는 기후 환경 속에서 묵묵히 주방을 지키는 셰프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출연자들이 셰프들에게 ‘휴가 같은 하루’를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주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은 ‘요리’보다 남극의 독특한 세계관이라며, 남극의 연구기지에서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국가들이 기후위기와 생존이라는 공통 목표 아래 협력하며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중국, 우루과이 등 이웃 기지를 방문해 그들의 식재료로 요리하는 과정에서 얻은 감동적인 순간을 기억하며, 음식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는 장면을 강조했다.
출연자의 개인 이슈가 방송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황 PD는 ‘남극의 셰프’가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쇼가 아니라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그램은 이미 완성된 상태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으며, 여러 국가 과학기지 관계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남극의 대원들의 생활과 음식 이야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황 PD는 촬영 시 남극 기지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제한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특별한 장면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와 이동의 어려움이었으며, 극한의 날씨 속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해야 했던 대원들의 모습도 강조됐다. 황 PD는 펭귄 연구대원을 도와 약 8천 마리의 펭귄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가던 순간의 기분을 언급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후 환경 프로젝트의 성격을 가졌으며, 남극 대원들이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황 PD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황 PD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남극에서는 많은 대원들이 기후위기와 싸우고 있다고 말하며, ‘남극의 셰프’가 요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현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이 무겁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내용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진수 기자 kjs@tvreport.co.kr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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