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신차 시장에선 환영받지 못하는 세단, 디젤 모델이 국내 중고차 시장서 주목받고 있다. SUV의 인기가 뚜렷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차 지원이 늘어나고 있으나, 중고차 거래에선 여전히 세단과 디젤이 귀한 몸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중고차 플랫폼 오토인사이드와 케이카가 발표한 올 3분기 및 이번달 시세 전망에 따르면 중고차 거래량에 따르면 상위 6개 차종 중 4개가 세단으로 나타났다.
△현대 더 뉴 그랜저 IG는 전체 거래의 6.9%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제네시스 더 올 뉴 G80(6.5%) △현대차 쏘나타 DN8(3.2%) △기아 K8(3.1%) 등 세단이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반면 SUV 모델의 시장 점유율은 신차 시장에 비해 중고차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분기와 비교해도 그랜저와 G80이 1위와 2위를 지키며, 세단의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세단 선호 현상이 확고함을 보여준다.
디젤의 인기도 여전하다. 환경 규제로 단종되기 시작한 경유(디젤) 차량의 중고차 시세가 국내외에 걸친 수요 증가에 지속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사 발표에 따르면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차량이 전체 거래의 74.2%를 차지했다. 연료별 비중을 보면 가솔린이 가장 높았고, 디젤 판매 비중은 14.9%로 하이브리드(12.6%)와 전기차(7.6%)보다 여전히 높았다.
디젤 모델은 신차 시장에서 환경 규제와 단종 이슈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카니발 4세대 디젤과 같은 인기 차종의 중고 매물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며 중고 시장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추세다. 3분기에는 카니발 디젤 모델이 거래량 3.0%를 차지하며 디젤 차량 중 가장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3분기를 기점으로 변화도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에 불과했던 아이오닉5의 중고차 거래 비중은 3분기 들어 3.1%까지 치솟으며 톱5에 올랐다.
이는 전기차가 처음으로 중고차 거래 상위권에 진입한 사례로, 미래 중고차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아이오닉5의 이와 같은 약진 배경에는 신차 시장에서도 이어지는 인기와, 본격적으로 적정 연식의 중고 매물이 공급되기 시작한 시장 환경 변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과 달리 세단 중심의 거래 흐름과 내연기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다”며 “아직 전기차가 중고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았다고 보긴 이르지만, 아이오닉5의 톱4 진입은 향후 전기차 거래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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